“하면 할수록 좋다는 우승…이제 실감나네요”
산산 KBC 오거스타서 日 통산 2승
지난해 경쟁력 없다 느껴 택한 변화
내 골프 확신 갖게 만든 최고의 선택
“3번째 우승컵 빠르게 품에 안겠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산산 KBC 오거스타에서 통산 2승째를 올린 송영한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JGTO에서 신인왕에 올랐던 특급 기대주였다. 전역 후에도 JGTO 출전권을 잃지 않을 정도로 꾸준함이 강점이었지만 딱 한 가지가 아쉬웠다.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그러나 송영한에게 포기란 없었다.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마음가짐, 스윙 등을 모두 철저하게 분석했다. 오랜 고민 끝에 지난겨울 송영한은 모든 것을 다 바꿨다. 특히 새로운 스윙 연마에 많은 공을 들였다.
송영한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경기력이 형편 없었다”며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20년 넘게 해온 기존 스윙을 버렸다. 궤도는 기본이고 사소한 동작까지 모두 바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생을 건 송영한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그는 산산 KBC 오거스타 우승과 BMW 일본 골프 투어 챔피언십 준우승,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8위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7위로 올라섰다. 송영한은 “지금은 정말 잘한 선택이 됐지만 지난겨울에는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올해는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내 스윙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여기에 자신감과 정신력까지 올라온 만큼 남은 시즌 1승 이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장 달라진 건 드라이버 거리다. 송영한은 예년보다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10~15야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이드 스핀이 많이 걸렸지만 올해는 다르다. 공의 구질이 펴지면서 거리가 조금씩 더 나간다”며 “아이언 샷을 할 때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짧은 아이언으로 핀을 공략해서 그런지 확실히 편하다”고 강조했다.
송영한은 “샷이 흔들려 마음 고생을 했던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올해는 정말 편하게 경기하고 있다”며 “딱 하나 아쉬운 건 퍼트다. 남은 시즌 그린 위에서 퍼트가 떨어져 준다면 다시 한 번 우승의 감격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7년 7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된 부모님과 아내, 스폰서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송영한은 “성적에 관계 없이 언제나 응원해준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힘을 주시는 부모님과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나보다 더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게 가족이다. 우승하고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했는데 다음주 한국에 들어가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메인 스폰서 신한금융그룹과 용품 후원사 핑 등에 정말 감사하다.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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