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 D-1' 토트넘, 1012억 먹튀 어쩌나..."제노아 임대 100% 무산"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골칫덩이' 탕귀 은돔벨레(27)를 처분할 수 있을까. 일단 제노아 임대는 물거품이 됐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1일(한국시간) "제노아는 은돔벨레 협상을 포기할 예정이다. 토트넘과 합의는 마쳤지만, 선수와 개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제노아는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다"라고 전했다.
제노아는 세리에 A 승격팀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 B에서 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곧바로 1부 무대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잔류를 노리는 제노아는 은돔벨레를 임대로 영입하면서 허리를 강화하고자 했다.
협상은 순조로웠다. 토트넘 역시 은돔벨레를 내보낼 계획이었기에 구단 간 합의는 빠르게 마무리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은돔벨레는 몇몇 다른 선수들과 함께 보트에 타고 있다. 나는 이미 우리가 (25인 등록) 명단에 올릴 수 있는 것보다 5~6명이 많다고 말했다"라며 "은돔벨레는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만, 우리 중원은 지금 정말 잘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은돔벨레 본인 의사가 문제였다. 그는 제노아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협상은 엎어졌다. 로마노는 "은돔벨레의 제노아행은 100% 무산됐다"라고 강조했다. 오래 기다릴 수 없는 제노아도 도니 반 더 비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칸 쿠틀루(갈라타사라이) 등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최악의 먹튀'다운 행보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올랭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옵션 포함 7000만 유로(약 1012억 원).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은돔벨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관심을 받기도 했기 때문. 하지만 은돔벨레는 좀처럼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고, 안일한 수비 가담과 불성실한 태도, 기복 큰 경기력으로 비판받았다.
무엇보다 태도 문제로 큰 논란을 빚었다. 은돔벨레는 지난해 초 모어컴과 FA컵 경기 도중 팀이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 아웃됐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천천히 걸어 나오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그를 지도하면서 "더 이상 기회를 줄 수 없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결국 은돔벨레는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그는 친정팀 리옹에서 2021-2022시즌 후반기를 보냈고, 나폴리에서 2022-2023시즌을 소화했다. 그러나 두 번 다 완전 이적에는 실패했고, 올여름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물론 토트넘에도 은돔벨레가 설 자리는 없었다. 그는 이번 프리시즌에서도 다치면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방출 대상에 올랐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토트넘은 은돔벨레에게 이미 팀을 떠나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적시장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도 은돔벨레는 여전히 새 팀을 찾지 못했다. 갈라타사라이와 AS 로마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모두 이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갈라타사라이는 1100만 유로(약 159억 원)를 제시했지만, 토트넘을 만족시키기에는 액수가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희망은 있다. 바로 인테르 임대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세리에 A 우승에 도전하는 인테르가 은돔벨레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스쿠데토를 들어 올린 은돔벨레가 합류한다면 선수단 운영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매체는 "인테르는 은돔벨레를 임대로 품기 위해 접근했다. 그들은 은돔벨레의 제노아 임대가 무산된 뒤 그를 하이재킹하려 하고 있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스테파노 센시에게 의존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에 중원 보강이 급선무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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