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골프장 조성두고 '갑론을박'
1000억원 들여 산동면 관산리 일대 27홀 규모 골프장 조성
2005년 추진됐으나 찬·반 갈등 및 민간 투자 부진으로 중단
구례군, 온천지구 되살려 체류형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
31일 구례군에 따르면 민선 8기 김순호 군수의 공약인 '지리산온천지구 민간자본 투자 유치'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사업 시행사인 ㈜피아웰니스, 시공사인 ㈜삼미건설과 함께 '가칭 구례온천CC 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피아웰니스는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산동면 관산리 일대 150만㎡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당시 김순호 군수는 "산수유와 온천 등 천혜의 자원을 보유한 산동면에 조성된 골프장은 지리산정원, 구례수목원 등 인근 관광 자원과 연계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침체된 산동 온천 지구를 살려서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골프장 조성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구례의 부족한 관광 기반 확충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자연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친환경 골프장 건설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24일 구례군 127개 사회단체와 군민이 함께하는 '구례산동온천골프장 건설 추진 범 군민 결의대회'를 열고 참여한 군민들의 염원을 담은 결의문을 구례군에 전달했다.
반면 반대하는 주민들은 산림 파괴와 지형 훼손, 농약·비료·제초제 사용 및 계속되는 퇴적으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골프장 관리를 위한 엄청난 양의 지하수 이용으로 인한 인근 지역 농업용수와 식수 고갈 위험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골프장 예정 부지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불과 170m 벗어난 지역에 위치해 있고,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 37.1%나 된다고 강조한다.
구례에서 골프장 조성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골프장이 들어설 산동온천지구는 지난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돼 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기대를 받았으나, 2005년 추진됐던 골프장 조성 사업이 주민들 간 찬·반 갈등과 민간 투자 부진으로 중단되고 온천 수요 감소와 기반 시설 미비 등과 맞물려 결국 지구 전체가 쇠락하는 결과를 맞았다.
일부 주민들은 "원래 구례는 인근 군에 비해 50년 앞서 있던 지역이었으나,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 지정 이후에는 개발이 없어 오히려 50년 뒤처진 지역이 돼 버렸다"면서 국립공원이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 525개의 골프장이, 전남에 41개의 골프장이 있는 가운데 구례에는 아예 골프장이 없다. 또 구례군 인구도 지난 1960년대 중반 8만명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2만4000여명에 불과하다.
구례군은 1100만명 이상이 즐기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골프가 지역에 경제·사회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업비 1000억원 규모의 골프장 건설은 생산유발효과 195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815억원, 취업유발효과 1080명, 고용유발효과 840명 등의 파급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다양한 연구 자료에서 나타나듯 골프장 산업은 국내 경제에 중요한 GDP 창출, 고용 확대, 세수 증대, 일자리 조성 등에 큰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기반 시설과 인적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복합 서비스 산업으로 특히 관광산업과 연계가 용이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전남 강진군의 골프장 소비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 17억원에서 2022년 41억원으로 약 140%가 증가했고, 영암군의 경우 골프장 2곳의 소비액이 2020년 67억원에서 2022년 10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한다.
구례군 관계자는 "지리산을 병풍 삼고 섬진강을 벗 삼아 골프를 치는 것은 구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품격 있는 여가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구례 사람은 골프를 치기 위해서 타 지역으로 가야만 하는 실정"이라며 "구례가 가진 자연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골프장 조성 사업은 스포츠·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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