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미디어 안창현 대표 "드라마 시장 최악의 위기..기회도 있어" [★창간19 인터뷰①]

이경호 기자 2023. 8.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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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9 인터뷰] 제작사 아크미디어 안창현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연예 전문 매체 스타뉴스가 창간 19주년을 맞이했다. 2023년에도 다양한 연예계 소식을 전했던 스타뉴스가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K-드라마 상황을 제작자를 통해 직접 들어봤다.

[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아크미디어 안창현 대표/사진=김창현 chmt@
지상파, OT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제작자가 있다. 아크미디어(대표 안창현, 김한상)의 안창현 대표다.

아크미디어 안창현 대표는 앞서 제작사 이야기사냥꾼을 이끌기도 했다.이야기사냥꾼이 2021년 아크미디어와 합병하면서, 국내 최대 독립 드라마 제작사 중 하나가 됐다.

안창현 대표는 2021년 9월부터 아크미디어의 대표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안 대표가 제작한 작품은 최근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켰고, 드라마 제작의 숨은 고수로 손꼽히고 있다. '연모' '카지노' '그리드' 키스식스센스' 등 다양한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주목 받았다.

이에 스타뉴스가 창간 19주년을 맞이해 K-드라마 산업을 이끌고 있는 아크미디어의 안창현 대표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제작자 안창현 대표는?

▶ 제작자 안창현으로 있기 전에 KBS에서 조연출로 있었죠. 이후, SM C&C에서 제작총괄로 '총리와 나', '장사의 신-객주 2015', '디에이', '38사기동대' 등을 진행했었습니다. 또, 얼반웍스에서도 '나쁜녀석들2'의 제작총괄을 지낸 후 제작사 오형제의 대표로 '7일의 왕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옥란면옥', '국민여러분' 등을 제작했죠. 그리고 지금, 아크미디어의 대표로서 '연모'와 '카지노' 등을 제작해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가고 있습니다.

- 첫 제작 드라마는 어떤 작품인가요. 또 어떻게 드라마 제작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 처음 제작한 드라마는 '7일의 왕비'입니다. 아직도 처음 작품으로 애정 어린데요, 당시 이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가 친분이 있는 PD들과 오형제라는 제작사를 설립하고 제작까지 진행하게 됐죠.

- 그간 제작 작품 중, 개인적으로도 만족했던 성과를 이룬 작품이 있나요.

▶ 우선,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연모'(KBS), '카지노'(디즈니+)가 있죠. '연모'는 제 50회 국제에미상 텔레노벨라 부문에서 수상을 했고, '카지노'는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죠. 많은 노력을 기울여 만들었던 작품인 만큼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며, 두 작품 모두 좋은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해요.

- 혹시, 제작했던 작품 중에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 외로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성공한 작품이 있을까요.

▶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품은 없지만, 예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던 작품은 있어요. 이도현 배우가 주연을 맡았던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2021년)이에요. KBS만이 할 수 있는 시대물이었지만, 걱정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서 편향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주제를 부각하기 보다는 로맨스를 강화해서 영상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작품도 그런 방향으로 이뤄졌고요. 또, 주연 배우들이 당시 라이징 스타들인 점도 있어서 시청자분들이 눈을 찌푸리지 않을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제작했죠. 그런데 방송 후 작품에 대한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많은 분들께서 잘 만든 작품으로 기억해주셨고 개인적으로도 기억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아크미디어 안창현 대표/사진=김창현 chmt@
- '연모' '카지노' 외에 올해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남남' 등의 드라마를 공개했죠. 드라마 제작자로 십 수년 활동해 오셨는데, 그동안 K-드라마 시장을 돌아본다면 어떤게 발전했을까요.

▶ 저는 연출부로 드라마를 처음 시작했죠.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감독님 위주의 시각을 가졌어요. 당시에는 작가와 감독님 중심의 스토리로 드라마가 흘러 가기 때문이었을까요. 지금은 K-드라마가 한류 열풍을 일으키면서 배우 경쟁력이 훨씬 높아졌어요. 이제 드라마의 중요한 역할은 작가와 배우 그리고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예전과 다른 이 구축에 따라 좋은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그런 드라마요. 단순히, 방송국의 선호도에 따라 만들어졌던 드라마가 이제는 제작사 중심으로 더 다양하고 폭넓게 기획, 제작되고 있어요.

또, K-드라마 시장은 기술, 촬영 현장도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앞으로도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하고 이런 흐름이 드라마의 핵심인 장르, 소재도 같이 발전시킬 것으로 생각해요. 지금도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 드라마지만,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로 보고 있어요.

다만,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드라마가 더 경쟁력 있는 작품이 돼야 해요. 이에 유행을 타지 않고 시류의 편승 없이도 성공 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행은 한 번 왔다 가는 거잖아요. 드라마가 단순히 유행을 타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회자 되기 위해서는 큰 강점이 있어야 해요.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잘 만드는 장르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고요. 사견으로는 로코(로맨틱 코미디)와 가족극이 한국 드라마의 키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또?"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우리가 잘 만드는 장르를 이전에 보지 못했던 여러 소재와 조합해서 세련되게 만들고 보완하면 더 발전한 K-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일각에서는 장르와 소재가 고갈됐다는 말도 있지만, K-드라마는 더욱 발전할 거라고 봅니다.

- K-드라마에 대한 시선이 냉정한 느낌도 있네요. 제작자의 시점에서 보고 있는 요즘 K-드라마 시장은 어떤가요.

▶ 냉정하게 말한다면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무래도 내년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고, 드라마 콘텐츠가 OTT 쪽에 쏠려 양극화도 심해질 것으로 생각해요.

아크미디어 안창현 대표/사진=김창현 chmt@
-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일각에서 TV 드라마의 위기를 언급하고 있어요. 특히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이 이전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 이 위기와 함께 TV 드라마(지상파, 케이블 등) 제작 편수가 최근 수년 동안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왜 생겼다고 보는가.

▶ 지금 한국 TV 드라마의 위기는 점점 늘어나는 제작비와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이 있다고 봐요. 드라마는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는데, 방송사도 경쟁을 벌여 이를 만족하기 위해 더 좋은 캐스팅이 필요하고 제작비의 증가로 이어지는 순환고리가 만들어졌어요. 이 구조가 결국 드라마 산업 자체의 위기를 만든 게 아닐까 싶어요.

시청자의 눈높이는 올라가고 이에 리모컨을 잡기 위해서는 더 좋은 배우를 캐스팅해야 하고 더 멋진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향상된 장비를 쓰는 등 제작 비용의 증대까지 이어졌죠. 결국, 제작비는 수십 억에서 수백 억까지 들게 됐어요. 그런데 유통은 한정적이고 이에 따른 투자도 제한이 있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는 늘어났어요. 제작사와 방송사가 원하는 드라마는 고비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이런 흐름이 위기로 찾아왔죠. 방송사에서 1년에 편성하는 작품 수를 줄이면, 경쟁은 더욱 심해질 거에요. 더 좋은 캐스팅이 필요하고 더 좋은 기술이 있어야 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제작 등 제작비를 높여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거에요.

- 방송사마다 제작 비용, 경쟁력 등을 문제로 TV 드라마 편수를 줄이면서 한국 드라마 산업의 위기가 도래했죠. 이 같은 위기에서 아크미디어의 대책 방안이 있을까요.

▶ 우리 아크미디어는 기존 방송 채널, 플랫폼을 넘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캡티브 채널에 얽히지 않은 만큼 더 다양한 도전이 가능하고 변화된 시장에 맞게 여러 위기를 딛고 일어설 준비도 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로 요즘 대중이 많이 찾는 숏폼을 활용한 드라마를 런칭하려고 기획하고 있죠. 또 한국을 넘어 해외 제작사들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에요. 드라마 시장 상황은 위기지만, 그 안에서도 언제나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에요.

-(인터뷰②)에서 이어.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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