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아나, 'K-직장인'에 한 마디 "나사 구성품 되되 힘들면 티 내라"[인터뷰③][★창간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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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첫 출연했을 때 모두가 느꼈던 바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 입사 후 13년 동안 한결같이 정제된 모습만 보여주다가 최근 MBC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에서 전원생활을 최초로 공개하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고, 그 입소문을 타고 '나혼산'까지 진출했다.
남자 혼자 사는 전원생활이 '나혼산'에서 공개된 직후 김대호 아나운서는 '인기 스타'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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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진짜다!'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첫 출연했을 때 모두가 느꼈던 바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 입사 후 13년 동안 한결같이 정제된 모습만 보여주다가 최근 MBC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에서 전원생활을 최초로 공개하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고, 그 입소문을 타고 '나혼산'까지 진출했다. 남자 혼자 사는 전원생활이 '나혼산'에서 공개된 직후 김대호 아나운서는 '인기 스타'에 등극했다.
그의 라이프는 어떻게 보면 별 건 없다. 다만 퇴근 후, 주말 쉬는 시간에 늘어져서 만화책을 보고, 비바리움을 키우고, '나래바' 부럽지 않은 집 포장마차 '호장마차'(대호+포장마차)를 손수 짓고, 중고 다마스 '다마르기니'를 몰고 캠핑을 다니고, 튜브 수영장을 설치해 그 안에 과일을 담가 먹는 바캉스를 즐길 뿐. 등산 후 걸치는 막걸리, 손수 끓인 삼계탕, 재래시장에서 사온 매운족발로 '소확행'을 즐길 뿐.
그런데 김대호의 '자연인 일상'이 사실 보통의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따라하고 싶은 작은 로망이었던 거다. 특히나 일할땐 성실히 하고, 퇴근 시간과 '워라밸'은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이 요즘 직장인 감수성에도 참 잘 맞았다. 한동안 '나혼산'에서 자취 연예인들이 고급 자택에서 호화스러운 생활을 자랑하듯 공개해 가뜩이나 팍팍한 삶을 사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겐 괴리감만 줬던 반면, 김대호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은 응원마저 받고 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날에도 7년째 진행 중인 MBC '생방송 오늘 저녁'의 이날 생방송을 마치자마자 오후 7시에 정시 퇴근을 철저히 지키고 6분 만에 환복과 MBC 건물을 나오는 데 성공, 정확히 오후 7시 6분에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 과연 TV에서 보여주던 모습 그대로였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평소 '워라밸'을 잘 지키려는 모습으로 많은 K-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직장인들이 많이 겪는 '번아웃 증후군'도 온 적이 있을까.
▶내가 3~4년 차에 사직서도 내보고 휴직도 3개월 정도 해봤다. 그게 가장 큰 번아웃이었다. 그때는 많이 번아웃이 돼서 작은 것이 다 트리거였다. 원래 나는 방송을 하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었고 아마추어적인 생각을 갖고 아나운서를 해서 방송 자체가 힘들었다. 라디오 대타도 했는데 사연 코멘트를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고3 수험생에게 '공부를 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더라. 라디오가 따뜻한 매체인데 말이다. PD님이 나에게 '인간적인 공감 자질이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아나운서가 안 맞는 건가'라는 트리거가 됐다. 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말고 떠나자고 생각해서 그때 조용히 사표를 냈었다. 내 인생 찾아서 가자고 생각하고 사표를 냈는데 휴직을 권고받았다.
-방송이 아니면 어떤 걸 하고 싶었나.
▶일반 회사에 취직하거나 채소 장수를 하면 내가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동네에서도 어머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어른들과 얘기하는 게 편했다. 예전에 '총각네 야채가게'가 유행하기도 해서 그런 일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면허도 1종을 땄다.
-'K-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를 K-직장인의 대표로 생각해 주시던데 나는 사명감이 없다. 당장 때려치고 싶은데 목숨을 연명하는 거다. '그냥 버텨라',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라고 말하고 싶다. 본인이 책임질 수 있으면 사표를 내는 거다. 내지 못할 사직서는 집에 두고 다녀라. 열심히 다니는 수밖에 없다. 화가 날 때는 화도 내고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도 해라. 직장이 또 100% 싫지는 않다. 그 안에서 즐기는 걸 보면서 다녀라.
-MBTI 성격 유형이 INTP라고 알려졌다. INTP가 독립적인 성격이라고도 알려졌는데.
▶나는 '성악설'을 믿는다. 생물은 내 배가 고프면 나만 생각하게 된다. 이 세상은 유한한데 사람의 욕심은 무한하다. 내 MBTI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데, 사실 모든 사람이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냉정하다. 나도 사람 좋아한다. 대중이 바라보는 성격도 나고. 내 성격? 좋지 않다. 그냥 사람이다. 나의 같지 않은 면을 불편하게 느끼시는 분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내 솔직한 모습을 오해없이 그대로 봐주시더라.
-김대호 아나운서가 생각하는 K-직장인들은 어떤 고충을 안고 있는 것 같나.
▶돈, 사람에 대해 힘들어 보인다. 그 누구도 자기가 직장 생활하면서 돈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고, 조직에서 다른 사람과 같은 목표를 갖고 협업하는 게 제일 힘들 것 같다.
-MZ세대, 사회 초년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그냥 자기 인생을 살면 된다. 적어도 직장을 다닐 땐 내 기준엔 티를 내야 한다.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속상하거나 서운할 필요가 없다. 정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티를 낼 줄도 알아야 한다. 그걸 유난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가깝게 지내지 말라. 남들에게 맞출 필요도 없지만 조직에 피해를 끼치지 말라. 내 역할은 하고 나머진 더 할 필요도 없다. 있는 듯 없는 듯 하나의 나사 구성품이 되면 된다.
-많은 이들이 김대호 아나운서에 대해 '독특하다'고 평가한다. 스스로는 독특하다고 느끼는지?
▶그런 것 같다. 내 기준이 명확하다. 내가 가지는 가치관이 명확하다. 고민은 해도 선택의 시간이 짧다. 아, '나혼산'에서 보여준 집 풀장을 방송 때문에 산 게 아니냐고들 묻던데 그 풀장은 진짜 코로나 시작할 때 2020년에 산 거다. 요즘에 산 게 아니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예능 활약이 좋아 올해 '2023 MBC 방송예능대상'에서 수상도 기대해 볼 법하다. 기안84, 덱스와 올해 예능 경쟁상대가 되기도 했다.
▶상은 주시면 좋은데 안 주셔도 된다. 주면 부모님이 좋아하시겠다.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산 사람들을 방송에서 조명을 해준 거지, 방송이 만들어준 것 같다. 우리 셋을 묶어서 기사들도 나오던데 셋을 묶는 건 사이즈가 나오니까 그런 것 같다.(웃음)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떤 방송을 해보고 싶은지?
▶내가 물리적으로 가능한 한도 내에선 해보고 싶다. 내가 일 욕심은 없지만 이 일을 전에는 일처럼 했는데 지금은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식했다. 내 인생을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방송 활동을 앞으로 계속 닥치는 대로 하고 싶다. 번아웃이 오기 전까지는 하고 싶다.
-과거 댄스 동아리를 해서인지 '라디오스타'에서 전문적인 수준급의 춤솜씨를 보여줬다. 향후 음악 활동에도 욕심이 있나.
▶난 뚝딱이는 아니고 태생에서 감각이 있는 것 같다. 춤은 동아리로 했고 기술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음치도 아니다. '복면가왕'도 잘 촬영했다.
-아직 먼 이야기지만 은퇴 후엔 어떤 삶을 살고 싶나.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Retire Early, 경제적 자립+조기 은퇴)처럼 은퇴를 빨리 하고 싶다. 자연의 삶, 여유롭게.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하루하루 할 수 있는 일 있으면 하고 밤에 술 마시고 하고 싶다. 다만 너무 아끼지 않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 그래서 돈을 빨리 많이 벌고 싶다.
-김대호 아나운서에게 '행복'이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겠다. 사람들이 행복하고 싶지만 나는 '행복'은 존재하지 않고 철학적인 이상향이라 생각한다. 굳이 행복의 기준을 본다면 내가 먹고 싶은 거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놀고 싶을 때 노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사실 내 삶이 행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것 하고. 앞으로 시간, 금전적인 걸 충족하면서 살고 싶다.
-오늘 퇴근 후엔 무얼 할 계획인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내일 오전에 촬영이 있어서 집에 가서 쉬지 않을까 싶다. 저녁 메뉴는 어제 시킨 부대찌개에 맥주를 먹을 것 같다.
-끝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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