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착공 물량 반토막...2~3년 후 공급 절벽 오나

정순우 기자 2023. 8. 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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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의 주택 착공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 물량은 30% 가량 줄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가 일제히 급감하면서 향후 2~3년 뒤 주택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0만7278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9% 줄었다. 아파트 인허가는 17만8209가구로 24.9%, 단독·다세대 등 비아파트 주택 인허가는 2만9069가구로 50.3% 급감했다.

같은 시기 주택 착공 물량도 10만2299가구로 전년 대비 54.1% 감소했다. 수도권 착공은 5만3968가구로 53.7%, 지방은 4만8331가구로 54.6% 줄었다.

다만 2020~2021년 주택 경기가 좋을 때 착공했던 아파트들의 공사가 완료되며 올해 1~7월 전국에서 준공된 주택은 21만8618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통상 주택이 입주하려면 인허가로부터 4~5년, 착공으로부터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은 주택이 부족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빠르면 2년 뒤부터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29일 열린 ‘주택 공급혁신 위원회’ 회의에서 최근의 주택 공급 상황에 대해 ‘초기 비상상황’ 이라고 진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금융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급 지표는 줄어드는 반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개월 연속 줄었다. 7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6만3087가구로 전월보다 5.0%(3301가구)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달 9041가구로 전월보다 3.8%(358가구) 줄었다.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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