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이재명 사퇴론'에 "플랜B 없고 옥중공천도 불가능"

"당 난파될 위기에는 당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심청이' 발언에는 "딸 팔아먹은 심봉사 생각 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7.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이재명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퇴할 것이라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플랜B는 없고 옥중공천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사퇴론'에 관한 질의에 "(이 대표) 본인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하겠다'라고 했다"며 "(하지만) 당이 난파될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해 당 대표 중심으로 뭉쳐서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결사 항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체제' 이후를 가정한 계획에 관해서는 "플랜B라는 건 없다"며 "정기국회가 끝나게 되면 어차피 내년 총선을 위한 준비 절차가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당 시스템대로 하게 된다"며 "어떤 분들은 (이 대표가) 구속된 상태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나, '옥중 공천'을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민주당 워크숍에서 제기된 설훈 의원의 '심청이' 발언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당시 설 의원은 이 대표를 둘러싼 상황을 심청전에 빗대면서 사퇴를 권유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공양미 한 석도 보태지 않았으면서 딸 팔아먹은 심봉사 생각이 났다"며 "당이 거센 풍랑에 흔들리는 난파선과 같은 위치에 있는데, 배 무게를 좀 줄이려고 선장 먼저 뛰어내리라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고 반문했다.

다만 '분당론'에 대해서는 "당이 분열되면 내년 총선에서 망한다고 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의원들의 주관적 견해이고 민주당의 분당을 바라는 사람들의 희망 사항이다. 실질적으로 공천 과정에 들어가면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공천을 하게 되고, 거기에 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취임 1년에 대한 평가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 보여 줬던 특유의 추진력이라든가 또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검찰을 앞세운 정권의 폭압적인 수사에 대응하느라 실력 발휘할 시간이 없었고 참 아쉽다"면서도 "그런 와중에 대선에 패배한 정당이 30% 이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이 대표의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표가 아니었어도) 다른 형태의 사법 리스크는 계속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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