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쾅" 불 뿜는 K-1A2 전차… 적진 향해 초월공격 개시!

허고운 기자 2023. 8.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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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7군단 예하 수기사 등 '대규모 기계화부대 실기동훈련' 실시
UFS 일환으로 28일부터 5일간… 장병 3000명·궤도장비 550대 동원
30일 강원도 철원군 지포리 전차포 사격장에서 을지 자유의 방패(UFS)/타이거(TIGER) 일환으로 실시된 기동 및 화력지원 훈련. 2023.8.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철원=뉴스1) 허고운 기자 = 올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막바지에 이른 30일 강원도 철원군 소재 지포리 훈련장에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소속 K-1A2 전차와 K-21 장갑차가 육중한 기계음을 내며 집결했다.

통제탑의 명령에 따라 K-1A2 전차 1대가 선봉에서 비포장 길을 질주한다. 뒤이어 아군의 '초월공격'(통제선을 넘어 공격하는 것)이 시작됐다는 무전이 전해지자 전차의 120㎜ 주포가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불길을 뿜었다.

주포에서 발사된 포탄은 1.5㎞ 이상 떨어진 표적지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맞혔다. 이어 다른 K-1A2 전차와 K-21 장갑차도 전방을 향해 나아가며 적 전차들을 이동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타격했다.

훈련 현장을 지켜보던 부대 장병은 "전차 승무원 자격사격(TCQC·Tank Crew Qualification Course)으로 진지를 점령했다. 기동 간 사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진 소대 전투사격에선 기동하던 K-1A2 전차의 엄호사격 속에 K-21 장갑차가 추가 진지를 점령하며 40㎜ 기관포로 연신 적을 타격했다. 연막탄으로 적의 시야를 가린 틈을 타 뒤따라오던 전차들이 신속히 전방의 아군 전력을 초월(超越)한 뒤 목표물을 향한 일제 사격을 통해 적을 격퇴했다.

30일 강원도 철원군 지포리 전차포 사격장에서 을지 자유의 방패(UFS)/타이거(TIGER) 일환으로 실시된 기동 및 화력지원 훈련. 2023.8.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진격을 이어가던 부대가 지뢰·낙석 등 장애물지대를 맞닥뜨렸다. 부대는 지뢰지대 개척 선형폭탄 '미클릭'(MiCLiC)을 터뜨려 적 지뢰를 무력화했고,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굴삭기를 이용해 기동로를 확보했다. 비슷한 시각 간편 조립교 구축도 완료됐다.

기동로가 마련되자 연막차장과 지원부대 엄호 속에 전차 부대의 초월공격이 이어졌다. 전차와 기계화보병, 그리고 포병·공병·방공 전력 등이 함께하며 '훈련 또 훈련'한 대로 팀워크와 제병협동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전투사격과 제병협동 복합장애물 개척훈련을 지휘한 전차대대장 신성철 중령은 "실전적 전장 상황에서 진행된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이 보유한 최신 장비의 성능과 장병들의 전투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며 "언제 어떤 적의 도발에도 '자유의 방패'(FS) 중심군으로서 임무와 역할을 당당히 수행해가겠다"고 말했다.

중대장 박상준 대위 또한 "전차 조준경 안에 들어온 적은 어떤 형태이든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완전히 박살내겠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향상된 전투기술과 신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적과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또 같은 시각 사격훈련장과 진지에선 전투 및 포병사격 훈련이 이뤄졌다. 특히 철원 문혜리 훈련장에선 아군의 초월공격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K-9A1 자주포의 포병사격이, 그리고 철원 강포저수지에선 적진을 향해 기동하던 아군 기계화부대가 하천을 마주한 상황을 가정한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이 각각 실시됐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지난 28일부터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대규모 궤도장비 기동 및 전투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문혜리훈련장에서 K9A1 자주포 포병사격이 실시되고 있다. (육군 제공) 2023.8.31/뉴스1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을 지휘한 남궁경 중령은 "하천 장애물 극복 능력과 승무원들의 자신감 향상은 물론, 제병협동 팀워크를 배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완벽한 작전수행능력을 통해 적 중심을 타격하고 격멸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춘 부대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육군 제7기동군단이 지난 28일부터 경기·강원 지역에서 실시한 '대규모 기계화부대 실기동훈련'의 일부다. 훈련엔 장병 3000여명과 궤도장비 550여대, 군차량 800여대가 참가했다.

육군은 "이번 훈련은 완편(완전편제) 여단 전투단이 참가한 야외기동훈련(FTX)을 통해 제대·기능별 전투 임무수행능력을 배양함으로써 종심(縱深) 기동능력을 숙달하고 제병협동작전 수행능력을 구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8일엔 K-2 전차·K-9 자주포의 공격준비 사격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제11기동사단이 강원도 홍천을 출발해 춘천을 지나 경기도 가평에 이르는 100㎞ 거리를 기동하며 목표를 확보했다. 이어 30일부턴 수기사가 11사단을 초월공격하며 경기도 포천을 거쳐 31일 최종 목표인 철원을 확보하면서 3박4일간 약 200㎞에 이르는 대규모 기계화부대의 실기동훈련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제2신속대응사단과 미 육군 스트라이커여단이 참가한 한미연합 공중강습작전, 제7공병여단과 주한 미 육군 제2보병사단이 함께한 한미연합 도하훈련으로 7기동군단의 최종 목표 확보를 지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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