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타→주루사' 지옥과 천국 오갔지만…'2년 연속 150안타' 오타니 마지막엔 웃었다, LAA 3연패 탈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세 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주루사를 기록하는 등 지옥과 천국을 왔다갔다 한 끝에 팀의 승리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탓에 남은 시즌 더 이상 투수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지만, 타자로는 엄청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8일 뉴욕 메츠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네 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종료됐으나, 전날(30일) 3안타를 뽑아내는 등 필라델피아와 3연전이 시작된 후 흐름이 좋다. 그리고 2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와 맞대결을 펼쳤는데, 5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2로 맞선 3회말 1사 1루에서는 필라델피아 1루수 브라이스 하퍼의 좋은 수비에 걸리면서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가 본격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은 경기가 중반으로 향할 때부터였다.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3-2로 리드를 되찾은 5회초 2사 1, 2루에서 산체스의 3구째 몸쪽을 파고드는 93.6마일(약 150.6km) 싱커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1루수-2루수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뽑아내며 간격을 벌렸다. 이 안타로 오타니는 2년 연속 150안타의 고지를 밟게 됐다.
150안타의 기쁨도 잠시 이후 플레이가 조금 아쉬웠다. 에인절스는 이어지는 1, 2루에서 브랜든 드루리가 중견수 방면에 추가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때 오타니는 2루 베이스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는데,필라델피아 중견수 요한 로하스의 송구가 정확히 3루수에게 닿았다. 오타니는 태그를 피하기 위해 애썼지만, 완벽하게 아웃이 되면서 에인절스는 득점권 찬스를 이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오타니는 5회초 주루플레이에서의 아쉬움을 8회초에 만회했다. 5-6으로 뒤진 8회초 오타니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필라델피아의 바뀐 투수 그레고리 소토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펼치게 됐다. 이후 오타니는 브랜드 드루리의 볼넷과 랜달 그리칙의 안타로 3루에 안착했고, 헌터 렌프로의 안타에 홈을 밟으면서 동점을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8-8로 맞선 9회초 1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는데, 이번에는 크레이그 킴브렐에게 3구 삼진을 당하면서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는 팀의 승리를 이끄는 직접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이날 에인절스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에인절스는 0-0으로 맞선 2회초 헌터 렌프로가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필라델피아는 2회말 요한 로하스가 추격의 적시타, 가렛 스텁스가 땅볼로 한 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는 2-2로 원점이 됐다. 이후 치열한 난타전이 시작됐다.
에인절스는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에인절스는 5회초 앤드류 벨라스케스가 스퀴즈 번트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다시 흐름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오타니와 드루리가 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5-2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는 5회말 한 점을 쫓더니 6회말 트레이 터너가 스리런포를 쳐 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8회초 2점을 뽑아내면서 다시 앞서 나갔지만, 8회말 필라델피아가 다시 2점을 손에 넣으면서 엎치락뒤치락이 반복됐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에인절스였다. 에인절스는 9회초 공격 드루리가 역전 결승홈런을 치는 등 무려 3점을 뽑아냈고, 10-8로 승리하면서 재역전승을 바탕으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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