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고백’ AKMU 이수현 “과분한 격려, 멈춘 시간 움직이게 해”[전문]

김명미 2023. 8. 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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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슬럼프를 고백했던 AKMU(악뮤) 이수현이 많은 격려와 위로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수현은 8월 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러브리' 활동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며 "3년 정도 된 것 같다. 저에게는 많이 길었던 흐르지 않던 시간들을 이제는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고 다시 살아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컴백을 준비하면서 사실 많이 걱정되고 두렵기도 했다. 늘 밝게 웃으며 신나게 노래하는 저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들키고 싶지 않아 집 밖에도 잘나가지 않아서 제시간은 오랫동안 안에서 고여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수현은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저는 훨씬 더 많이 사랑받는 사람이더라. 수많은 걱정과 위로와 응원의 글들을 보면서, 얼굴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저를 딸처럼, 조카처럼, 언니처럼 그리고 동생처럼 아껴주신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싶을 정도로 과분한 격려와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며 "'러브리'는 저의 멈춘 시간을 움직이게 해줬고, 이제 막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괜찮다면,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애정 가득한 응원 속에서 더 열심히 한 발 한 발 올라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조금만 더 따뜻한 눈으로 기다려주신다면 성대가 기능을 다 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래하며 보답하겠다"며 "선물 받은 행복한 순간들을 꼭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수현은 지난 2021년 방송된 JTBC '독립만세'를 통해 슬럼프를 고백하며 "은퇴까지 고민했다"고 밝혀 팬들의 걱정을 샀다. 이후 AKMU 네 번째 싱글 'Love Lee'로 컴백한 이수현은 "슬럼프를 극복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사진=이수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하 이수현 게시글 전문.

러브리 활동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3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저에게는 많이 길었던, 흐르지 않던 시간들을 이제는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고 다시 살아가고 싶었어요.

주변에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가족, 친구,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입어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사실 많이 걱정되고 두렵기도 했어요.

늘 밝게 웃으며 신나게 노래하는 저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들키고 싶지 않아 집 밖에도 잘나가지 않아서 제시간은 오랫동안 안에서 고여있었어요.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 사람들이 악뮤를 사랑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대중들과 함께 자라고 성장해가며 나이답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들을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노래하고 표현하는 것이라고요.

그 말을 듣고, 이번 활동만큼은 너무 애써 아닌 척하지 말고 혹여 지금의 모습으로 아쉬운 말을 듣거나 미움을 받게 되어도 솔직한 지금의 나를 보여주자라고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저는 훨씬 더 많이 사랑받는 사람이더군요.

수많은 걱정과 위로와 응원의 글들을 보면서,

얼굴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저를 딸처럼, 조카처럼, 언니처럼 그리고 동생처럼 아껴주신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싶을 정도로 과분한 격려와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의 포커스를 저에게 맞추고 저를 서포트 해주기 위해 안 하던(?) 많은 노력을 해준 오빠에게도, 오랜 공백에도 반갑게 찾아주신 많은 방송국 관계자분들도, 많이 걱정되셨을 텐데 믿고 맡겨주신 회사도, 목청 터지게 응원해 준 우리 팬들도 감사할 것들 투성이네요.

러브리는 저의 멈춘 시간을 움직이게 해줬고, 이제 막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어요. 괜찮다면,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애정 가득한 응원 속에서 더 열심히 한 발 한 발 올라가고 싶어요.

저를 조금만 더 따뜻한 눈으로 기다려주신다면 성대가 기능을 다 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래하며 보답하겠습니다!

선물 받은 행복한 순간들을 꼭 돌려드릴게요 고맙습니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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