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도 선택 안 했다… 한때 IPO 대어 '넥스틸' 공모가 회복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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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렸던 넥스틸이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이 높았던 영향인데, 이로 인해 직원들마저 우리사주 청약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넥스틸 주가는 실적 악화 등의 우려가 겹쳐 한동안 공모가를 밑돌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넥스틸 IPO 흥행 실패와 상장 후 주가 하락 배경에는 구주매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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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넥스틸 종가는 전날 1만49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2.1% 하락했다. 공모가(1만1500원)와 비교했을 때는 8.8%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1813억원을 기록, 전년(170억원) 대비 10배 이상 확대되며 주목받았던 모습과 대비된다.
넥스틸에 대한 기대감은 IPO 과정에서부터 낮아졌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253.6대1에 그치면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1만1500원~1만2500원) 최하단인 1만15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4.1대1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조차 넥스틸 투자를 주저했다. 공모 물량(700만주)의 20%(140만주)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될 예정이었으나 투자 열기가 저조했던 탓에 0.08%에 그친 1만800주만 청약 및 배정됐다.
넥스틸 IPO 흥행 실패와 상장 후 주가 하락 배경에는 구주매출이 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가진 주식 일부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의미한다.
IPO로 확보한 자금이 구주매출 주체로 흘러가는 만큼 기업의 투자금 확보 규모가 줄어드는 탓에 악재로 여겨진다. 넥스틸 구주매출 비중은 전체 공모 물량의 47.9%(335만주·385억원 규모)다. 구주매출 주체는 아주IB투자와 원익파트너스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자(FI) 넥스틸홀딩스다.
업계에서는 넥스틸 주가가 당분간 공모가를 하회할 것으로 본다. 구주매출 영향에 더해 실적 악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넥스틸은 지난해 미국 내 주요 제품값 상승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는데 최근 들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넥스틸 투자설명서를 보면 유정관(OCTG Pipe) 미국 가격은 올 1월 숏톤(Short ton·907kg)당 2675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 5월 2225달러로 하락했다.
송유관(Line Pipe) 미국 가격은 2022년 6월 숏톤당 1975달러까지 오른 뒤 올해 5월 1438달러로 떨어졌다. 유정관과 송유관은 2022년 넥스틸 전체 매출의 70.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넥스틸 영업이익이 1734억원에 그치며 작년보다 4.4%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넥스틸 관계자는 "실적에 대한 전망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힘들다"며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을 겪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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