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미사일 쏜 김정은 “남반부 전 영토 점령” 전군지휘 훈련
북한이 31일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언급하며 지난 29일부터 전군 지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40분부터 약 10분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다음날 대남 군사 훈련 중임을 공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UFS를 거론하며 “위험천만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여놓은 상황에 대응해 29일부터 전군지휘 훈련을 조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해 전군지휘훈련 진행 정형을 ‘료해(파악)’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총참모장으로부터 전쟁발생시 시간별, 단계별 정황에 따르는 적군과 아군의 예상 행동 기도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전군지휘훈련 조직 정형과 진행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정은이 유사시 전선 및 전략예비포병이용계획과 적후전선형성계획, 해외무력개입파탄계획 등 총참모부의 실제적인 작전계획 문건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훈련의 목표에 대해 “원수들의 불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고 전면적인 반공격으로 이행하여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대남 영토 점령을 언급하며 군사 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은 한국의 군사지휘 거점과, 군항, 작전비행장, 사회·정치 경제적 혼란 사태를 연발시킬 수 있는 대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초강도 타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현대전은 두뇌전의 대결”이라며 “전쟁에서의 승패 여부는 싸움에 앞서 지휘관의 두뇌에 의해 먼저 결정된다”면서 모든 지휘관이 철저히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의 훈련지휘소 방문에는 박정천 원수와 강순남 국방상이 동행했다.
강순남 국방상은 최근 북한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방북한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이른 시일 내에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한미는 지난 21일부터 진행한 UFS연습을 31일 종료한다. 한미는 지난 16∼18일 사전연습인 위기관리연습(CMX)을 하고, 이어 21∼25일 1부 연습에서 정부연습(을지연습)과 통합해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군 단독으로 28∼31일 진행한 2부 연습에는 육·해·공군·해병대가 참여해 소대급부터 여단급 부대 훈련까지 진행했으며, 주한 및 미 본토 우주군도 참가했다.
이번 UFS에서 연합야외기동훈련은 지난해(13건)보다 크게 늘었고, 상반기 FS(프리덤실드)와 WS(워리어실드) 때 25건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연합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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