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성장 둔화 속 中위안화 변수…환율 1310원대 지지력[외환브리핑]
민간 고용 17.7만건↑·2분기 GDP 2.4→2.1%
미 연준 긴축 종료 선언 기대감 커져
달러인덱스 103.11, 글로벌 달러 약세
장중 中 8월 제조업·서비스업 PMI 발표 주시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과열된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경제성장률도 하향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경제 부진이 지속되면서 장 중 위안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인다면 원화 동조 가능성이 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경제성장률도 소폭 하향됐다.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이 오히려 추가 긴축 위험을 낮추는 신호가 되면서 환율 하방 압력을 자극할 전망이다.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7만7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전월 수정치인 37만1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날 발표된 7월 채용공고가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민간 고용도 둔화하면서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또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2.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달 전 속보치보다 0.3%p 하향 조정됐고, 월가 전망치(2.4%)도 하회했다.
이에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103.1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 중후반대에서 초반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긴축 경계감은 완화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5%, 0.25%p 인상할 가능성은 11.5%에 달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6%가량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위안화 약세는 환율에 변수다. 중국이 과거와 달리 대규모 재정지출 없이 유동성 확대만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시장의 위안화 약세 배팅을 유도하고 있다. 전날에도 위안화 약세에 역외 매수세가 몰리며 막판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날 중국 관련 소식과 경제 지표 발표 등도 몰려 있다. 디폴트 위기에 놓인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은 올해 2차 채권자 회의를 이날 개최한다. 비구이위안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거치기간을 40일 연장해 달라고 제한한 상태다.
이날 장중에 중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잇따라 발표된다. 7월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49.3이었으나 이번 달에는 49.0으로 더 하락해, 5개월 연속 ‘경기 수축’을 뜻하는 50 미만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다. 비제조업 PMI도 51.8에서 50.8로 감소가 예상된다. 견조한 미국과 비교해 중국의 경제 상황이 극명하게 갈린다면 위안화 약세는 심화될 수 있다.
한편 장 마감 후 밤 9시반께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되는 만큼, 지표를 대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으로 보여 환율의 큰 폭 움직임은 제한될 수 있다. PCE 물가 지수는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로, 이번 잭슨홀에서도 PCE 물가지수를 밀접하게 확인하고 정책결정을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PCE 물가는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전년 동월보다 3.3%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월 3.0% 상승에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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