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이나하우스' 수장 교체에 中관영 "중국 내 정보망 구축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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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차이나하우스'로 불리는 미국 국무부 중국조정실 수장에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동아시아 문제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외교관인데, 중국에서는 램버트 부차관보의 임명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내 정보망 구축 재건 과정의 일환이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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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통칭 '차이나하우스'로 불리는 미국 국무부 중국조정실 수장에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동아시아 문제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외교관인데, 중국에서는 램버트 부차관보의 임명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내 정보망 구축 재건 과정의 일환이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램버트 부차관보의 이력에 집중하며 "전문가들은 그의 임명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공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보 네트워크를 재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적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램버트 부차관보가 지난 6월 사임한 릭 워터스 전 국무부 중국·대만 부차관보의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조정실은 지난해 12월 바이든 행정부가 신설한 대중국 정책 컨트롤타워다. 차이나하우스는 안보와 기술, 경제 등 여러 분야와 지역별로 갈래갈래 나뉘어 있는 중국 관련 정책을 총괄한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1990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5년에는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임명된 뒤 대북특사를 지내며 한반도 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무부 내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램버트 부차관보가 2001년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와 미국 해군 정찰기가 충돌해 외교 문제로 비화할 뻔한 사건을 해결할 때 관여했다는 점, 중국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종교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한 전략을 고안한 공로로 올해 국무부 인권 담당관으로 선정됐다는 점 등을 조명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램버트 부차관보가 군사안보와 인권 분야에 치우친 중국 관련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는 취임 후 미중 간 경쟁 격화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데 집중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뤼샹 연구원은 "램버트 부차관보는 일반 외교관보다는 정보 장교에 가까울 수 있다"며 "그의 임명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7월 공개한 정보 네트워크 재건의 일부이거나 적어도 그 계획과 강력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번스 국장은 지난달 10일 "최근 CIA가 다시 중국 정보 네트워크를 재건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강력한 인간 정보 능력을 갖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매우 열심히 일했다. 미국이 중국 내부에 요원을 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내 정보망 구축에 대한 미국의 발언을 중국은 인지했다"면서 "대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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