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투자 최우수 은행 국민·기업·농협···외국계 은행은 ‘미흡’
국민·기업·농협은행이 지역 내 자금 공급과 중소기업 지원 등 지역재투자를 가장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지역재투자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0일 지역재투자 평가위원회를 열고 확정한 ‘2023년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 시중·특수은행에서는 국민·기업·농협이, 지방은행은 부산·광주·경남이, 상호저축은행 중에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각각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2018년 10월에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2020년부터 평가를 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자금 공급, 중소기업 지원, 서민대출 지원,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등을 얼마나 했고 금융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췄는지를 5등급(최우수·우수·양호·다소미흡·미흡)으로 평가한다.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의 금고 선정기준 등에 활용되고 있다.
대상 은행은 산업·수출입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15개 국내은행과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이고 복수 지역에서 영업하는 12개 상호저축은행이다.
우수 등급은 하나·전북·대구·제주은행과 대신·JT친애저축은행이 받았다. 신한·우리·SBI저축·JT저축·OK저축은행은 양호, 수협·페퍼저축·애큐온저축·BNK저축·웰컴저축·예가람저축은행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각각 받았다. 미흡은 SC제일·한국씨티·OSB저축은행이었다.
항목별로 보면 여신 규모는 전년보다 3.5% 증가했으나 예대율(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은 전년(131.3%)보다 소폭 하락한 126.5%였다.
중소기업 대출액 증가율은 5.7%로 전년(7.8%)보다 하락했다. 가계대출액 대비 서민대출액 비중은 0.40% 수준으로 전년(0.50%)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평가지역의 인구수 대비 은행 점포 수는 100만명당 102.9개로 수도권(119.5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지역재투자 평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를 계속하고, 금융환경 변화 등에 맞춰 평가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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