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김성훈 감독 "순수한 로맨티스트? 측은지심이 세상 바꾸는 힘" [인터뷰]  

모신정 기자 2023. 8. 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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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주지훈, 버디 호흡의 정석 보여줘 뿌듯"
"볼 만한 가치 있는 영화 만드는 것이 내 연출의 기본 목표"
"구출 주제로 한 이유? 이웃 향해 내미는 손이 결국 세상 바꿀 거라 믿어"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 기사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와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영화 속에서는 수많은 히어로들이 재난에 처한 수백명의 사람들을 단숨에 구해내고 별의별 무기를 장착한 악당들과의 싸움에서도 현란한 액션 끝에 그들을 제압하고 환호를 이끌어내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은 쉬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와 현실 속 이 엄청난 간극을 1mm라도 줄여보기 위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감독이 있다. 당신이라면 '무너진 터널에 단 두 명이 갇혀 먹을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쉽사리 물병을 건넬 수 있을 것인가', '이역만리에서 생사고락 끝에 임무를 완수하고 탈출용 비행기에 타려는 순간 유일한 좌석을 양보할 수 있는가'라고 말이다.

이 또한 판타지적 질문일 수 있겠으나 김성훈 감독은 관객들이 단순히 시원한 여름 나기용으로 오락적 관점에서만 영화를 즐기도록 온전히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가 단단히 발붙인 현실 속 당면 과제들에 대해 나의 가치관과 판단을 향해 칼날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이 질문들은 스릴과 액션과 유머와 위트라는 외피를 쓰고 있다. 영화 '비공식작전'으로 돌아온 김성훈 감독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다. 최초의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피랍'이라는 소재와 '21개월 뒤 생환'이라는 결과 두 가지 요소만 실제 사건에서 가져왔고 이외의 인물이나 스토리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우며 다른 실화 소재 영화와는 색다른 전개와 구성으로 웰메이드 버디 액션물로 탄생됐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 '미션임파서블' 등과 당당히 겨룰만한 차량 액션신과 주연배우인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 코믹 호흡과 두 배우가 직접 몸으로 펼친 짠내 가득 액션 등이 주요한 볼거리지만 영화의 진짜 강점은 인류애를 향해 한걸음 용기있게 내딛는 평범한 이들의 뜨거운 연대에 있다.   

- 극장에서 꼭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를 말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팬데믹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그런 질문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극장용 영화를 만드는 모두에게 화두가 됐다. 제가 2019년 초 '킹덤'으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를 최초로 선보였다. 그때는 'OTT가 뭐지'라는 질문이 나올 때였고 이제 OTT가 완전히 주류처럼 보이는 시대다. '집에서 보면 편한데 왜 굳이 극장을 가나'하는 소리도 나온다. 이전에는 공중파에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나 주제를 다룬 작품이 OTT에서 제작됐다면 이제 점점 확장되는 추세다. 새로운 즐거움을 OTT에서 많이 발견하실 수 있게 된 건 사실인 것 같다. 제가 '킹덤'을 만들 시기만 해도 다들 반대했었다. 하지만 극장이 사양길로 들어섰다는 예측들이 정말 사실일까. 

- 그럼에도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생 영화라고 하면 극장에서 본 영화를 떠올리지 않나. 제 영화가 어떤 관객분의 인생 영화가 될 확률은 극히 작겠지만 그 인생 영화 옆에 피라미드로 나열된 영화 중 하나가 되더라도 무척 영광스러울 것 같다. 물론 극장 개봉이후 세 달 뒤에 집에서 OTT로 보시겠다는 관객들도 너무 감사하다. 다만 '비공식작전'을 OTT로 관람하신 관객이 50의 감동을 느끼셨다면 깜깜한 극장에서 수 백명의 관객과 함께 관람하는 경험을 하셨다면 100정도의 쾌감을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  

-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보다 넷플릭스 '킹덤'의 김성훈으로 더 유명하다. 특히 어린 세대들은 넷플릭스 드라마 최초 연출자라고 하면 더 열광하더라. 

▶ 저희 아파트 단지내에서도 '킹덤' 감독으로들 불러 주시더라. 아이들 학부형 모임에서도 그리 아시는 것 같더라.(웃음) 처음에는 그런 것이 낯설기도 했다. 저는 영화 감독으로 시작했고 어찌 보면 '킹덤'은 세컨잡 혹은 잠깐의 외도 같은 일일수 있었는데 나를 포장해주는 가장 앞선 타이틀이 됐다. 그런데 '킹덤'의 유명세가 모로코 촬영 현장에서는 굉장히 도움이 됐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동아시아의 한국에는 관심들이 많으시더라.

모로코에도 국내 영진위처럼 모로코영상위원회가 있는데 그 곳에서 협조를 얻을 때 '킹덤' 감독 덕을 톡톡히 봤다. 모로코에서 총 70회차 촬영을 했고 카사블랑카, 마라케시, 탕헤르 세 지역에서 촬영을 했는데 공항을 내부와 외부 합쳐 총 5일을 빌려 찍었다. 심지어 한 번은 출국자들의 기존 통로를 옮겨주면서까지 우리 촬영을 도와주더라. 협조가 어마어마했다. '킹덤', '오징어게임' 등 넷플릭스 OTT를 통해 전달된 한국 문화 콘텐츠의 힘이었던 것 같다. 

-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넷플릭스 드라마를 어떻게 선뜻 도전할 생각을 했나. 

▶ 정말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었다. 그런데 제가 글을 안써도 된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었다. 믿을 만한 친구인 김은희 작가가 글을 써주신다니 얼마나 든든한가. 제가 해야할 가장 큰 숙제의 절반을 안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도전도 하고 싶었다.   

- '비공식작전'에서 하정우와 주지훈의 호흡에서 기대를 여러 단계 뛰어넘는 케미를 끌어냈더라.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의 익숙한 느낌 혹은 아는 맛이라는 비판적 의견이 영화 공개후 쏙 들어간 느낌인데. 

▶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주위 친구들 중에 어제 만났는데 또 며칠 후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 있지 않나. 저에게는 하정우와 주지훈 배우가 그런 사람들이다. 하 배우와는 '터널'에서, 주 배우와는 '킹덤'에서 만났지만 이번에 두 사람을 같이 만난다면 더 재미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정우 배우는 이번에 '이렇게 적극적일 수 있나'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리딩할 때도 자기 대사뿐만 아니라 모든 배역을 읽으면서 연기해줬다. 영화가 다루는 진한 고통을 하 배우가 단연코 그동안 연기 중 가장 웃기는 연기를 통해 우리에게 부담 없이 전달해줬다. 그는 높이뛰기 선수 이산바예바가 기록을 세우고 또 세우는 것처럼 계속 해서 단계를 높이며 진일보된 연기를 보여줄 배우다. 주지훈 배우 또한 판수를 통해 민준과 물흐르듯한 조화를 이루며 연기해줬다. 철저하게 상대 연기자와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초점을 맞춰 연기해줬다. 

배우들과 영화 한편으로 소통하고 나면 그때 연기자의 최대치가 발현되는데 하정우, 주지훈은 그게 끝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정우와 '터널' 3개월을 찍고 나서 너무 아쉽더라. 보통 촬영이 끝날 때면 지쳐있기에 '빨리 쉬자'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 그렇게 끝나는 게 아쉽더라.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더 나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분량의 영화였고 깜깜한 곳에 내내 갇혀 있는 사람 이야기였잖나. '저 사람을 길에 풀어놓으면 펄펄 날 뛸 텐데'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주지훈도 마찬가지였던 게 '킹덤'의 이창은 왕관의 무게에 갇힌 사람이었잖나. 시대극에는 감정을 억누르는 무언가가 있다. '아수라'나 '좋은 친구들'에서 보여준 가만의 진한 감정을 '비공식작전'에서 꼭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이 두 배우를 통해 익숙함을 넘어서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야망이 있었다.

- 국내 대표 감독들과 거의 호흡을 다 이뤄본 하정우인데 김성훈 감독이 '하정우 사용설명서'를 가장 잘 쓰는 듯 보인달까. 

▶ 사실 주연배우들에게 주어진 롤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갑자기 악역을 한다던가 매우 특이한 캐릭터를 하는 게 아니라면 변신에 대해 인지되기 어려운 점도 있다. 그렇지만 예를 한 장면 들겠다. 모로코의 아틀라스 산맥을 배경으로 거지꼴로 걸어가던 민준이 자신의 돈을 훔쳐갔던 판수가 되돌아오는 차량과 마주쳤을 때의 장면이다. 하정우는 이 장면에서 찰리 채플린을 떠올리며 촬영했다더라. 제가 따로 주문한 내용은 아니었다. 판수를 보자마자 악을 쓰고 화를 낼 것 같지만, 오히려 잠시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며 휴지기를 준 후 갑자기 좀비처럼 판수에게 달려들기 시작한다. 찰리 채플린이 좀비로 바뀐 격이다. 이 장면에서 관객분들 반응이 정말 좋더라.

하정우와 두 번째 호흡이지만 이런 얼굴,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편집 기사 또한 이 장면을 정지시켜놓고 여러번 반복해서 보더라. 깜짝 놀라며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왔냐'고 묻더라. 사실은 주연 배우들에게는 항상 변신해야한다는 과제가 놓여있다. 익숙함을 넘어, 다름을 넘어 새로운 창조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 희극적 웃음을 탄생시키는 모습에 놀랐다. 

- 잘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에 가려 뛰어난 연기력에 대한 칭찬을 덜 받는 주지훈 또한 이국을 떠돌며 험하게 산 청년 판수에 놀랍도록 가까운 싱크로율을 보이더라. 어떤 연기적 욕심과 욕망도 다 내려놓은 채 영화 속에 조화로운 한 점이 되겠다는 의지가 읽히더라. 

▶ 두 번 정도 배우분들이 서로의 연기에 놀라 감탄해서 대놓고 칭찬을 한 순간이 있다. 처음 민준이 판수의 택시에 올라 타서 달리다가 작은 폭탄 테러를 경험한 후 차에서 내려 대화하는 장면과 민준이 레바논 현지 파트너 카림(페드 벤솀시)의 본거지에 도착해서 오재석 서기관을 만나러 가기직전 판수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하는 문 앞 실랑이 장면이다. 두 장면 모두 애초 디자인한 내용보다 현장에서 하정우, 주지훈 두 배우의 감각과 서로의 액션과 리액션이 물흐릇 조화를 이루며 달라진 장면이다. 두 배우 모두 서로의 연기에 대해 진심으로 칭찬한 장면이다. 중고교 시절 체육 시간에 보면 한 사람의 등을 몇 걸음 떨어진 다른 사람이 받아주며 뒤로 쓰러지는 그런 훈련을 하지 않나. 그 때 뒷사람을 완벽히 믿지 못하면 앞사람은 절대 뒤로 넘어지지 못한다. 두 배우는 서로를 그렇게 절대적으로 믿었던 것 같다. 하 배우는 주 배우를, 주 배우는 하 배우를 믿었기에 서로 주거니 받거니 현장에서 100%에 가까운 협업을 보여준 것 같다. 어디에서도 정말 보기 드문 동지애였다. 만약 두 분 중 누구라도 '내가 더 빛나 보일거야'라고 생각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 '터널'에 이어 다시 한번 구출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연일 신문과 방송의 사회면과 국제면에서 재난에 놓인 사람들과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이들이 중계되지만 국가나 사회의 책임보다는 각자도생이 강조되는 시대다. 영화나 문학이라는 매체가 보편적 휴머니즘을 다루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또 주저되는 시대에 또 다시 구출을 주제로 삼은 뚝심은 어디서 나왔나. 

▶ 우선 '비공식작전'을 떠나 '제가 기본적으로 하고 싶은 영화는 어떤 것일까'를 생각했을 때 방향성은 간단하다.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 혹은 볼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자는 것이 제 기본 목표다. 재미있게 보여드리려면 장르적 표현법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스펜스나 유머, 액션 등이 이 후반에 해당될 거다. 그렇다면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는 뭘까. 그게 바로 구출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7년 전 '터널'에서는 인간에 대한 예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큰 맥락에서는 두 작품 다 구출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터널' 당시 제 스스로 너무 괴로웠던 것이 생명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어딘가에 갇히거나 고립된 생명 등에 대해 돈의 논리가 앞서는 경우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 아닌가. 제가 사회변혁적 내용의 영화를 찍는 건 아니지만 생각의 토대는 이러했던 것 같다. 

- 하정우는 2018년 '비공식작전'의 첫 시나리오를 받고 촬영까지 총 5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며 제작 무산의 위기도 여러 번이었지만 김성훈 감독이 구축하는 세계 안에서는 배우, 스태프 모두 진심을 다 하고 몇스푼 더 넣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생명을 구한다는 주제 의식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순수한 로맨티스트 같다고 말하던데.  

▶ 우리 영화에서 이민준은 짧게 보면 자신의 욕망 때문에 오재석 서기관을 구하러 갔지만 어찌 보면 민준이 외교부 직원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했던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비공식작전'은 결국 민준이 판수를 구하는 것이 진짜 이야기다. 오재석처럼 외교관 신분도 아니고 어찌어찌 레바논까지 흘러들어온 유일한 한국인 택시 운전사 판수 말이다. 위험에 처해있을 때 먼저 구해야 하고 나중에 구해야 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민준은 자신들을 돕다가 위기에 놓이게 되는 평범한 청년 판수에게 손을 내민다.

우리 영화는 그런 영화다. 측은지심이란 건 어떤 위대한 자들만이 가진 감정은 아니지 않나. 판수 또한 국가의 지원이 끊어진 걸 뻔히 알면서도 위험을 무릎쓰고 민준과 오재석의 탈출을 돕는다. 저 사람 두 명을 버리고 가면 자신의 마음이 불편해질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가 길을 지나가다가 넘어져 있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잡아주지 않나. 뭐 대단히 거창한 이야기도 아니다. 옆 사람이 도와달라고 할 때 그저 손을 내미는 그런 이야기다. 만약 민준이 비행기에 오재석과 자신의 두 자리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양보하지 않았다면 엄청 부끄럽지 않았을까. 판수 또한 마찬가지다. 이 두 사람은 부끄러움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조금 부끄러워하고 조금 불편해하면 남들이 좀 더 편해지는 세상이지 않을까.  

- 카체이싱신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터널' 때 배두나와 '킹덤' 때 주지훈은 김성훈 감독이 털끝만큼의 오차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매우 치밀하고 독한 연출가라는 증언을 한바 있다. 이번 카체이싱신에서도 그런 독함이 발현됐을 것 같은데. 

▶ 카체이싱신은 모로코에서 촬영한 분량과 한국 분량을 합쳐서 총 21회차 촬영했다. 할리우드처럼 큰 제작비로 밀어붙일 수 없으니 모로코 현지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차량 액션신을 촬영하기로 계획했다. 제가 한장면, 한장면 연출할 때 '독하다'라는 이야기가 간혹 들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선은 지키려 한다.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지켜야 할 선은 꼭 지키지만 그 선 안에서 최대한 끝까지 독하게 몰아가는 편이다. 카체이싱 장면은 모로코에서 인원이 많을 때는 500명 보통 메인 스태프 200명 가까이 있는 상황에서 촬영을 했다.

현장에서 이런 멘트를 드렸었다. 저희가 지상 최대의 카체이싱신을 찍는다고는 말 못한다. 하지만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 입장에서 자신이 촬영한 영화 중 최고의 카체이싱신을 찍었다는 만족감은 가져가게 하고 싶다고. 영화 '비공식작전'이 어떤 생명체라고 가정한다면 내가 어떤 장면에서 조금의 타협이라도 했을 때 얼마나 나를 욕하겠는가. 한계가 있어서 못찍는 신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알면서도 못하거나 노력이 부족한 장면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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