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심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계룡대 겨냥했나?

박은경 기자 2023. 8. 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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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된 날
평양 순안서 발사돼 360여㎞ 비행
순안에서 계룡대까지 거리와 비슷
김정은, 계룡대 부근 가리키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대응한 전군지휘훈련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30일 심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미국의 전략 자산인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한 날에 맞춘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우리 군은 전날 오후 11시40분부터 11시50분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합참은 이 탄도미사일 2발은 각각 36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를 고려할 때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계룡대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350㎞다.

앞서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지도의 계룡대 부근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진을 공개된 바 있다.

시기적으로는 지난 21일 시작된 한·미의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특히 30일은 B-1B 전략폭격기가 서해 상공에서 우리 공군 및 미군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날이다. B-1B는 현재 핵무기는 탑재하지 않지만, 최대 57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전략폭격기보다 무장량이 뛰어나다. B-1B가 한반도 전개될 때마다 북한은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실제 북한군 총참모부(남한의 합동참모본부격)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8월30일 미제는 핵 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조선 동해와 서해 상공에 끌어들여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전투기들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겨냥한 연합공격편대군 훈련을 감행하였다”며 “이에 대처하여 조선인민군은 30일 밤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중요 지휘 거점과 작전비행장들을 초토화해버리는 것을 가상한 전술핵 타격 훈련을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이번 훈련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 전략자산 전개라는 군사적 위협 행위로 도전해나선 적들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단호한 응징 의지와 실질적인 보복 능력을 명백히 재인식시키기 위한 데 목적이 있다”며 “조선인민군은 미군과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경거망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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