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기업 직원에 삼성 노트북 준다…그룹 의리보다 실리 택했나?
LS일렉은 삼성 美공장 인근에 거점마련
범LG계 기업 각자도생 ‘적과의 동침’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직원들에게 업무용 노트북 컴퓨터로 삼성전자 제품을 지급했다. LS전선은 이제까지 LG전자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해 왔는데, 정식 입찰을 거쳐 삼성전자 제품을 낙찰했다. LS그룹 전체를 통틀어 업무용 노트북으로 삼성 제품이 지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S그룹은 LG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들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가 2003년 LG그룹에 속해 있던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 등을 계열분리해 세운 그룹이다. 전력 케이블, 전력 송배전 기기 등 인프라스트럭처 및 생산공장 설비 등 B2B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이제까지 LG그룹 계열사들과 동반 해외진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삼성전자 북미 생산 생태계의 일원으로 해외진출을 한 것이다.
지난 2021년 계열분리한 LX그룹도 LG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낮춰가는 모습이다.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인 LX세미콘은 계열분리 전 80%에 육박했던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이 최근 50%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디스플레이용 반도체가 주력인 LX세미콘은 올해 초 삼성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하는 등 고객사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도 그동안 앙숙 관계로 여겨지던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 29일 두 회사가 생산하는 가전제품과 상호 연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올해 안에 각 회사가 생산하는 가전 간 연동을 목표로 협업에 나선다. 이 같은 협업이 성사되면 가전 이용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홈 앱인 ‘스마트싱스’로 LG전자의 에어컨을 제어하거나 LG전자 스마트홈 앱인 ‘씽큐’로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를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범LG계 기업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면서 범LG 연대의식을 이어주는 것은 구내식당과 LG트윈스(야구단) 밖에 없다는 농담도 나온다.
현재 이들 범LG계 기업 구내식당은 모두 범LG계 회사인 아워홈에 위탁운영을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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