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케인의 마지막 인사 막았다…뮌헨 이적 발표 전부터 팀 훈련장 입장 저지

맹봉주 기자 2023. 8.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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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기 전 토트넘 훈련장으로 가려 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앙금이 남아 있었다. 해리 케인은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독일로 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3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기 전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작별 인사하는 것을 막았다. 케인은 독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토트넘 훈련장으로 가는 걸 원했으나, 토트넘이 저지하며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케인은 뮌헨 이적 발표가 나고 독일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토트넘 훈련장으로 가길 바랐다. 동료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의 저지로 무산됐다.

토트넘은 이 보도를 반박했다. "케인에게 어떠한 제한도 하지 않았다. 언제든 돌아와도 된다고 말했다"며 "뮌헨과 계약하러 가기 때문에 우리와 훈련할 필요가 없었을 뿐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에게 새로 태어난 아들의 행운을 비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케인은 우리 팀 모두로부터 애정 어린 대우를 받고 있고 항상 환영받고 있다"고 얘기했다.

▲ 손흥민과 케인(왼쪽부터).

결국 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토트넘 팬들에게 오늘 클럽을 떠난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 분명히 지금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고, 토트넘을 떠나게 돼 슬프다. 거의 20년을 토트넘에서 보냈다"며 "11살 소년에서 30대 남자가 됐다. 지금은 멋진 순간과 특별한 추억,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 너무 많다. 수년 동안 함께한 모든 토트넘 동료, 모든 코치, 모든 감독, 유니폼 담당관부터 구단 셰프까지 관련된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언제나 토트넘을 위해 헌신했다는 걸 강조했다. 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토트넘 팬이었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일원이었고,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많은 특별한 순간과 추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며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한 미래 등 많은 것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새로운 시즌을 들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모든 순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미래에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별 인사는 아니지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뮌헨으로 가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모든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며 "내 일은 그것(모든 대회 우승)을 돕는 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트로피를 얻지 못한다면 약간 실망할 수 있어도 그것을 달성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린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19년을 보냈다.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4시즌을 제외하면 줄곧 토트넘에서만 있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한 케인은 토트넘에서 총 435경기 280골을 넣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다. 프리미어리그에선 213골로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역대 득점 2위에 올랐다.

▲ 뮌헨 유니폼을 입고도 많은 골을 터트리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 케인에게 아쉬운 건 단 한가지. 지금까지 토트넘, 잉글랜드 대표팀 등 어디에서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토트넘과 계약을 1년 남기고 케인이 이적을 결심한 이유다.

케인을 원하는 팀들은 많았다. 그중 뮌헨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케인이 필요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지난해 여름 나간 후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인 뮌헨은 케인 같은 정상급 스트라이커가 절실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써가며 케인 영입에 모든 걸 걸었다.

지독한 밀고 당기기 끝에 이적이 성사됐다. 시즌 개막 직전 이적료 기본 8,600만 파운드(약 1,450억 원)에 추가 옵션까지 더해 최대 1억 400만 파운드(약 1,750억 원)로 케인을 품는데 성공했다.

▲ 케인.

뮌헨은 케인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주급은 41만 5,000만 파운드(약 7억 원). 케인이 토트넘에서 받은 주급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무대는 바뀌었지만 득점력은 여전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2경기를 치르며 3골을 넣었다. 뮌헨은 리그 전승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새판 짜기에 나섰다. 손흥민을 새롭게 주장으로 임명했다. 이적생 제임스 메디슨이 손흥민 조력자로 나섰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3경기 2승 1무로 순항 중이다. 다만 최근 있었던 카라바오컵에선 64강에서 탈락하며 무관의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우승컵 없이 16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 동료들과 함께 있는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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