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군상극’ 연상케 한다! 털고 찢고 흔드는 춤만큼 재밌는 스우파2’의 다양한 인간미 [SS리뷰]

함상범 2023. 8. 3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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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크루에 속한 멤버들이 춤을 통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선택과 결정이 이어졌다.

마치 춤을 소재로 한 인간군상극을 보는 듯했다.

군상극이란 한가지 상황을 놓고 다양한 군중이 각기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일컫는다.

제작진은 시즌1부터 천편일률적으로 경쟁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설정과 편집을 이어가지만, 춤이라는 소재로 그 안에서 뛰어노는 건 성취와 존중이 있는 댄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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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크루 리더, 저지,MC가 17일 서울 상암동 DMC타워에서 열린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8개의 크루에 속한 멤버들이 춤을 통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선택과 결정이 이어졌다. 때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때도 있고 반감이 들며 고개를 갸웃하는 장면도 속출했다.

눈과 귀를 홀리는 춤은 물론 인간미를 더없이 드러내는 댄서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치 춤을 소재로 한 인간군상극을 보는 듯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 이야기다.

군상극이란 한가지 상황을 놓고 다양한 군중이 각기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일컫는다.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이나 아가사 크리스트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같은 작품이 군상극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날 방송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진의 면면은 웬만한 군상극 못지 않게 흥미진진했다. 제작진이 짜놓은 갈등 구도 속에서 분위기에 휘말려 감정을 키우는 미나명이 있는 반면, 윤지와 1:1 대결에서 패배한 뒤 웃으면서 악수를 권하는 커스틴도 있다. 커스틴은 바다와의 대결 후에 ‘리스펙트’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싸움으로 번질 것만 같은 민감한 상황이 지속되는데 마치 이 분위기에 속해있지 않은 듯 맑게 웃으며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오드리도 있다. 경쟁에 지쳐 눈물을 보이는 바다나 레드릭도 ‘스우파2’가 주목하는 댄서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사진 | 엠넷


각 군상의 성향이 뚜렷하게 보이는 대목은 계급 미션이다. 리더 계급은 모두가 합의한 바다의 안무를 채택했다. 반대로 부리더 계급과 루키 계급에서는, 가장 준비가 덜 된 라트리스와 카프리의 안무가 채택됐다. 좋은 안무보다는 안무를 짠 대상보다 더 잘 출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기반한 선택이다.

준비를 가장 잘 한 것으로 평가받은 부리더 계급의 레드릭과 루키 계급의 레나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레드릭은 “가사도 모르고 만든 안무가 채택됐다”면서 크게 아쉬워했다.

부리더 계급이나 루키 계급의 멤버들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에 대한 반감보다,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를 선택하는 게 더 우선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부리더 계급은 라트리스가 메인 댄서가 됐고, 루키 계급은 레나가 메인 댄서가 됐다. 다양한 군상을 보는 재미와 더불어 반전이 연속되는 결과도 흥미를 일으킨다. 아쉬움과 무관하게 모두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도 멋있다.

제작진은 시즌1부터 천편일률적으로 경쟁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설정과 편집을 이어가지만, 춤이라는 소재로 그 안에서 뛰어노는 건 성취와 존중이 있는 댄서들이다. 영화보다 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피, 땀, 눈물 속에서 휘몰아치는 춤을 소재로 그려지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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