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트시그널4’ 박철환 PD “예쁘게 찍는 것만큼 포기할 수 없죠”

지난 25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신민규-유이수, 한겨레-김지영 두 커플을 탄생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방송 내내 평균 1~2%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오갔으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체감 인기는 뜨거웠다. 비드라마 부문 10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동시에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원조 연애 예능의 저력을 보여줬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박철환 PD는 “OTT 친화적인 주 시청층이지만 마지막 본방 시청률(2.3%)에 감동 받았다”며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니까 같이 숨쉰다는 게 느껴졌다”고 미소지었다.
그들의 썸을 최전방에서 지켜본 그는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처럼 현장에서 숨어서 ‘와~’ 하며 봤지만” 이번에도 커플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무수한 시뮬레이션을 해 봐요(웃음). 그런데 맞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죠. 시즌2 땐 영주와 도균을 예측했는데 틀렸고요. 이번엔 정말 예측이 안 됐어요. 캐릭터가 어느 시즌보다 각양각색이었거든요. 어떤 플레이를 할까, 어떤 식으로 접근할까, 예측이 안 되더라고요. 지원은 그렇게까지 할 줄 몰랐고, 주미는 변함없이 사랑스럽고 따뜻한 그대로였죠. 지영은 인터뷰 때는 수줍고 정제된 느낌이었는데 솔직하고 예상 밖 캐릭터였어요.”
박 PD는 그러면서 “우리 프로그램은 한 달 동안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며 완주하는 게 목표다. 커플 매칭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에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연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자기 마음에 솔직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른 스타일로 고백들을 하더라고요.(웃음) 막상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저희 것이 아니에요. 저희가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죠. 이번 시즌은 네 분 모두 캐릭터가 세요. 주저함 없고 되게 솔직했죠. 8명의 서사가 다 뚜렷했던 것 같아요. 감정선도 뚜렷하고 변화도 뚜렷했죠. 다 얽혀 있어서 ‘어떻게 풀지’ 고민이었습니다. 그 전에 ‘하시’는 겨울이었는데, 이전엔 한톤으로 정제된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봄꽃처럼 알록달록인 것 같아요.”
방송에서 최종 커플로 피날레를 장식해도, 실제 연인으로 열애 중이라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런 점 때문에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박 PD는 이같은 질문이 나오자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사실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커플이 된 후에) 방송을 보다가 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출연자들이 방송을 보면 눈이 돌아요. 그게 저희의 난제였죠. 진정성 부분에선 안타까움이 있어요. 쇼윈도로, 비즈니스 하려고 선택하는 분들은 없어요. ‘하시’ 끝나고 저희끼리 ‘하시 찍었어요’ 말하기도 하죠. 저희도 이제 경험치가 쌓여서 이번 시즌에는 예방주사를 많이 놓아줬어요. ‘방송 보면서 이해해라. 지금이 중요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죠. 이번엔 예방주사가 듣지 않았을까 기대해야죠.”

“기존 예능 방식이 아니잖아요. 보통 최종 선택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프로인데, 일반인들이라 아무 것도 안해요. 보통 예능 하면 오디오와 행동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용한 거예요. 근데 잘 들여다보면 진짜에요. 동공이 흔들리는 게 이렇게 예능에서 중요한 거구나 그때 처음 알았죠.(웃음)”
박 PD는 “(코로나로) 3년 만에 돌아오니 출연자 성향이나 연애 방식이 또 새롭더라”며 “그래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매 시즌마다 출연자의 개성과 매력은 달라졌고 프로그램도 진화했다. 박 PD 역시 “그 시대 아이코닉한 분들을 찾고, 그 시대 표현법 등을 보여줘 매번 새로울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시즌1은 배윤경, 장천, 서지혜의 시대였죠. 김현우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스테레오 타입으로 드러나는 매력남이 아니었죠. 현실의 매력이었죠. 시즌1의 배윤경은 전통적, 시즌2의 오영주는 시청자들이 좋아한 적극적이고 건강한 밝음이 있었고요. 시즌3 이가흔의 플러팅까지. 시즌4는 놀라게 된 순간들이 더 많았어요. 지민은 자기를 사랑하는 건강한 에너지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한다는 게 가능하구나 옆에서 많이 느꼈고요. 신민규는 김현우와 또 다른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매력이 있었고요. 좀 더 부드럽고 친근한 매력이었죠.”
‘하트시그널’이 여느 연애 예능과 다른 차별점을 묻자 그는 “가장 현실 연애에 가깝다”고 주저 없이 답했다. 이어 “연애 하기 위한 연애가 아니라 자연 발생적인, 최종 커플이 되기 위해 발전하는 감정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좋아하게 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민규-지영 서사가 기대했던 부분과 달라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이었잖아요. 잘 들여다 보면 현실에서 잘 드러나는 감정선이죠. 감정의 단계를 진득하게 보여주죠. 몰입하다 보면 너무 다양한 감정이 나와서 14부쯤 탈출하고 싶지만 다 보고 나면 출연진과 함께 성숙해지는 그런 기분이 들죠. 제작진이 과몰입하지 않으면 안 돼요. 저도 (찍으면서) 매번 사랑과 연애에 대해 배워요.”

“시즌이 거듭되면서 시청자들의 안목도 같이 성장하고 있죠. 민규씨도 몰랐던 민규씨의 감정, 겨레씨도 모르는 겨레씨의 특징들에 대해 얘기해요. 그게 다 맞는 말인데 그걸 다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혼나는 기분일 때도 있지만 김동 받을 때도 많으니까요. 그래도 예쁘게 찍는다는 것에 대해선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연애는 추억이라 생각해요. 출연자들이 한달 동안 보낸 추억과 기억은 예쁠 수밖에 없다 생각해요. 너무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왜곡인 것 같아요. 내가 사랑했던 순간이 예쁘게 나가는 것도 진실이죠. 그것이 청춘이고요. 누굴 좋아할 때 도시가 막 아름답게 보이지 않나요? 연애하는 기분과 같이 돌아가죠. 그 감정을 예쁘게 계속 환기시켜주고 싶어요.”
시그널하우스를 떠난 신민규와 유이수, 한겨레와 김지영은 그 이후 어떻게 데이트를 하고 있을까. 서로의 마음이 닿지 못한 채 어긋나버린 유지원, 이후신, 이주미, 김지민의 ‘어게인 시그널’엔 새로운 변화가 생겼을까.
이들의 근황은 9월 1일 첫방송되는 ‘애프터시그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애프터시그널’은 썸에서 연애로 진화하는 이야기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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