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수거 우버' 발판된 네트워크 사업…K-City 저력은 해외서 빛났다

박기현 기자 2023. 8.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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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마트시티]② 23개 국가·38개 도시서 K-City 네트워크 프로그램 선정
한국 스마트시티 앞장…9월 월드엑스포도 개최
(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 꽉 차지도 않은 길거리 쓰레기통을 매번 비워야 할까. 쓰레기통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장착하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니 그럴 필요가 사라졌다. 도시 전체로 봤을 때 지역의 쓰레기 관리 효율까지 올라갔다. 국내 스마트시티 기술을 가진 벤처 기업 이큐브랩은 정부의 지원으로 해외에 진출해 이제 미국에서는 '쓰레기 수거계의 우버'로 불린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이 미국, 태국, 튀르키예 등 세계 각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해외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의 스마트시티 경험과 기술을 해외에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K-시티 네트워크' 사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3개 국가, 38개 도시에서 이뤄졌다. K-시티 네트워크는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으로, 해외 정부가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할 때 마스터플랜·솔루션계획 수립을 돕거나 우리 기업이 해외도시에서 실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8개국 8개 도시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우만이 전후 복구를 위한 교통·인프라·주택 등 분야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복구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종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2월에는 졸부 엥흐툽신(Zolboo Enkhtuvshin) 도시개발부 차관이 방한해 쿠싱밸리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계획수립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이집트,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튀르키예 베트남 등이 올해 사업에 참여를 희망했다.

한국의 스마트시티가 개도국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수요에 대응한 경험을 갖춰서다. 선진국들은 198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을 중단했지만 한국은 단기간 도시 성장을 거친 경험이 있고 우수한 스마트시티 기술을 보유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현재 스마트시티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에서도 스마트시티 세이프티 케이 인프라나 AI 기반 근골격 맞춤 헬스케어 솔루션 실증 등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국토부가 해외 시장 진출에 노력을 쏟는 이유는 스마트시티 시장이 장차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앤 마켓'은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를 2021년 4570억 달러(약 600조 원)에서 2026년 8737억 달러(약 1150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도 2025년이 시장 규모가 최대 1조7000억 달러(22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K-시티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기업의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클린큐브'와 쓰레기 수거 업체와 사업자를 매칭하는 플랫폼 '하울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큐브랩은 K-시티 네트워크를 토대로 올해 3월 기준 미국 내 신규고객을 3720개 확보해 연매출 약 14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정부는 해외에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초 OECD와 공동으로 스마트시티 원탁회의를 '스마트시티를 통해 어떻게 탄소중립 전환을 촉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바 있다. 한국의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정책과 경험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라운드테이블의 확대·발전을 위해 전세계 국가·도시 및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이 스마트시티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국토부는 다음달 6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WSCE2023)를 개최해 스마트기술의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를 알릴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콘퍼런스, 전시 및 비즈니스 미팅,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3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WSCE) 포스터(국토교통부 제공)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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