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신 미토마와 경쟁...'제2의 메시' 토트넘 아닌 브라이튼행 'HERE WE GO'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안수 파티는 토트넘이 아닌 브라이튼으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브라이튼은 파티에 대한 공식적인 임대 제안을 바르셀로나에 보냈다. 브라이튼은 임대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금일 바르셀로나와 협상했지만 브레넌 존슨이 여전히 우선순위다"고 보도했다.
브라이튼이 파티 임대 공식제안을 넣었다는 소식이 나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마노 기자는 "브라이튼은 바르셀로나가 임대에 대한 공식 제안을 받아들을 준비가 되면서 파티 영입에 근접하고 있다. 파티도 브라이튼의 제안을 수락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이 핵심적인 요소였다"고 추가적인 소식을 전했다.
파티는 한때 진정한 제2의 리오넬 메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유소년 아카데미 라 마시아를 통해 성장한 파티는 2019-20시즌에 파티는 17살이 되기도 전에 바르셀로나 1군 무대에 등장했다.
2002년생인 파티는 데뷔하자마자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에 등극한 데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최연소 득점을 갈아치웠다. 성인도 되지 않은 선수가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7골 1도움을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웠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17세 311일이란 나이로 최연소 득점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파티가 메시의 진정한 후계자가 되는 모습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2020년 11월 무릎 부상을 당한 뒤로 파티는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래도 바르셀로나는 파티를 믿었다. 2021-22시즌 초반 복귀한 뒤로 바르셀로나는 파티에게 메시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주면서 메시 후계자라는 걸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메시 후계자라는 부담감이 문제였을까. 파티는 장기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은 장기화되면서 결국 시즌을 망치고 말았다. 그 뒤로 파티를 향한 시선은 180도 달라졌다.
2022-23시즌부터 파티는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상실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우스망 뎀벨레와 하피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다. 파티는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을 펼쳤지만 교체 선수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최종기록은 공식전 51경기 10골 4도움이었다. 경기 수는 많지만 출전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고액 주급자인 파티를 처분하고, 다른 선수를 데려오려고 했다. 파티가 이적을 원하지 않으면서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이적시장 막판 파티가 입장을 바꾸면서 빠르게 이적이 진행됐다.
원래 파티 영입에 제일 관심을 가졌던 팀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공격진 보강이 필요했다. 히샬리송의 부진으로 인해서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것이라는 대중의 예상과 달리, 토트넘은 윙포워드를 데려오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히샬리송 대신에 손흥민이 중앙에서 활약하고, 측면에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는 방향으로 고려된 것이다. 토트넘은 우측 윙포워드로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존슨, 좌측 윙포워드로는 파티를 원했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30일 "이적시장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파티가 등장했다. 임대일 수도 있고 이적일 수도 있다. 호르헤 멘데스와 바르셀로나는 파티가 토트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고 있다"라며 깜짝 이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로마노 기자 또한 30일에는 "여러 차례 언급했듯 파티 관련 거취는 이적시장 마감까지 지켜볼 사항이다. 토트넘은 존슨과 대화 중에도 파티에 대해 알기 위해 접촉했다. 토트넘은 파티와 임대 계약을 위해 바르셀로나와 만났다. 거래 조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연봉 100% 부담을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토트넘과 바르셀로나는 계속 접촉 중이다. 토트넘은 존슨 거래도 진행하고 있고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파티는 임대고 존슨은 영구 이적이다. 토트넘은 24시간 이내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이적시장 마감까지 상황이 촉박하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존슨 영입과 파티 임대 영입을 두고 고민하는 사이, 브라이튼이 등장했다. 브라이튼은 그레이엄 포터 감독 체제에서도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브라이튼의 상승세를 이끌던 포터 감독이 떠나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오히려 데 제르비 감독이 오면서 더욱 공격적인 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지난 시즌 브라이튼은 2017-18시즌 EPL로 다시 승격한 후에 가장 좋은 성적인 6위로 마무리했다.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가져왔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모이세스 카이세도 등 중원 핵심 자원이 EPL 빅클럽으로 이적하면서 전력 공백이 발생했지만 브라이튼은 알짜배기 영입을 성공시키면서 이번 시즌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브라이튼도 시즌 시작이 얼마 되지 않아 전력 변수가 발생했다. 브라이튼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훌리오 엔시소가 훈련 중 좌측 무릎에 반월판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엔시소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에 새로운 선수가 필요했고, 파티를 점찍은 것이다.
구단의 명성과 크기만 생각한다면 토트넘이 브라이튼보다 앞서지만 브라이튼은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간다. 토트넘은 풋볼리그컵마저 탈락하면서 주전으로 뛰지 못한다면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중앙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좌측 윙포워드 자리는 고정적이다.
파티는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브라이튼이라고 주전 경쟁이 쉽지는 않다. 이미 브라이튼에는 미토마 카오루가 에이스로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미토마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파티의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결국 파티는 브라이튼행을 결정했다. 로마노 기자는 추가 보도를 통해 "파티가 브라이튼으로 향한다. 브라이튼과 바르셀로나의 거래가 이뤄졌고, 구두 합의를 마쳤다. 완전 영입 조항은 없다. 파티의 주급 대부분이 보장된다. 브라이튼은 최대한 빨리 서명을 원한다"며 이적이 거의 성사됐을 단계에 전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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