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상품' 줄줄이 철퇴…보험업계 "다음 달부터 팔 상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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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납 종신보험,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 등 보험업계 히트상품들의 개정이 임박한 가운데 각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단기납 종신보험,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이 개정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단기납 종신보험,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을 보험사의 건전성이 악화시키고,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상품으로 지목하고 상품 개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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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단기납 종신보험,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 등 보험업계 히트상품들의 개정이 임박한 가운데 각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이들의 상품의 공백을 메울만한 영업전략을 수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나친 규제가 보험산업의 자율경쟁을 침해하고 있다며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단기납 종신보험,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이 개정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단기납 종신보험,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을 보험사의 건전성이 악화시키고,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상품으로 지목하고 상품 개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이 100% 이하로 떨어지고 장기유지보너스 지급이 금지된다. 또 어린이보험의 최고 가입연령이 15세로 제한되고, 운전자보험의 보험 기간도 최대 20년으로 제한된다.
각 손보사들은 가장 먼저 어린이보험 상품 개정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기존의 자녀보험 상품인 ‘마이 슈퍼스타’를 개정한 ‘자녀보험 뉴(New) 마이 슈퍼스타’는 선보였다.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은 가입 나이를 15세 이하로 연령을 낮추고, ‘굿앤굿어린이스타종합보험’의 명칭에서 어린이를 삭제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도 다음 달부터 ‘내맘(Mom)같은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은 15세로 축소한다.
또 최근 금융당국은 주요 손해보험사들에 간호·간병보험의 보장 한도 자료를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현재 간호·간병보험의 가입 이력이 신용정보평가원 데이터에 취합되지 않아 중복 가입이 가능하다. 이에 보험사별 과열 경쟁이 심화됐고 소비자의 중복 가입에 따른 보험금 편취 가능성이 높아 당국이 조정에 나선 것이다. 보험사들의 입장에서는 간호·간병보험 판매에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간호·간병보험은 일부 보험사에서 이번달 한정으로 보장금액을 늘려 판매하고 있지만, 약관변경 이슈가 있는 만큼 이 상품도 곧 상품개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부 보험사들은 환급률 104~119% 수준의 단기납 치매보험 판매 를 강화했다. 치매보험은 치매 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활동이 어려워 다른 사람의 간병이 필요할 때 간병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납입기간은 10~30년이 일반적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부터 판매가 어려워지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영업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영업 전략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잇따른 규제에 보험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장 며칠 뒤부터 팔만한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간호·간병보험이나 치매보험이 시장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 또한 언제 규제 대상이 될지 몰라 적극적인 경쟁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한 대형 GA의 관리자는 “이달 마감까지는 기존의 상품을 판매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당장 몇일 뒤부터 설계사들이 팔만한 상품이 없어 고민이다”라며 “보통 월말 마감과 동시에 다음달 영업전략을 짜는데, 다음달은 아직까지 영업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사 상품은 장기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보장성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는 저축이 더 크다”며 “흥행하는 상품마다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다보니 생보사 영업환경은 손보사들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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