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3천 억대 도박 사이트 조직 총책, 필리핀서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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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조직의 총책이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국내로 송환되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는데, 지난 2018년부터 이 불법 도박사이트로 챙긴 돈만 1조 원이 넘습니다.
어제(30일) 새벽 5시쯤,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1조 3천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해 온 총책 44살 A 씨가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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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조직의 총책이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국내로 송환되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는데, 지난 2018년부터 이 불법 도박사이트로 챙긴 돈만 1조 원이 넘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객들이 다 빠져나간 비행기 안, 검정 모자를 푹 눌러쓴 남성에게 경찰이 영장을 집행합니다.
[경찰청 관계자 : 본인 체포 영장 집행할 겁니다. OOO 맞으시죠?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체포 영장 발부돼 있고….]
남성은 순순히 체포에 응하고, 손목엔 수갑이 채워집니다.
어제(30일) 새벽 5시쯤,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1조 3천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해 온 총책 44살 A 씨가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국정원 등과의 공조로 현지에서 A 씨를 검거했지만, 국내 송환까지는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A 씨가 필리핀에서는 형사사건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추방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허위로 사건을 계속 신고 접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청, 외교부가 공조해 필리핀 법무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지난 8월 18일 A 씨의 추방 결정을 이끌어냈습니다.
A 씨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호텔 카지노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거나, 스포츠 경기에 판돈을 거는 이른바 '토토'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챙겨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에 체류 중이던 조직원 20명 중 16명을 국내로 송환했고, 국내 조직원 177명 중 166명도 검거해 사실상 조직을 와해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신용식 기자 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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