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왕벚나무 조기낙엽…주민 "보도블록 공사 후 관리 전혀 안해"

윤원진 기자 2023. 8. 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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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수안보 왕벚나무가 2달이나 일찍 잎이 떨어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수안보 주민에 따르면 옛 와이키키호텔 앞 왕벚나무 가로수에 이달부터 조기낙엽이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후 벚나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없어 조기낙엽이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 조기낙엽 증상이 발생한 벚나무는 수령이 35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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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심은 나무는 멀쩡…담당자 "수령이 다 돼 그런 것"
30일 충북 충주 수안보 가로수인 왕벚나무가 2달이나 일찍 잎이 떨어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낙엽 모습.2023.8.31/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수안보 왕벚나무가 2달이나 일찍 잎이 떨어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수안보 주민에 따르면 옛 와이키키호텔 앞 왕벚나무 가로수에 이달부터 조기낙엽이 발생하고 있다.

벚나무 아래 쌓인 낙엽의 양만 봤을 때는 10월 중순 정도에 해당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충주시는 지난해 옛 한전연수원 앞에서 옛 와이이키호텔 호텔 앞까지 1㎞ 구간에 보도블록 확장공사를 했다.

주민들은 공사 후 벚나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없어 조기낙엽이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보통 보도블록 공사 때 가로수 뿌리가 손상되면, 전지작업도 동시에 해줘야 하는 게 수목 관리의 기본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잔뿌리 100개 중 40개가 훼손되면, 영양분을 60%만 빨아들이게 된다. 줄어든 영양분만큼 잎의 양도 60%로 맞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조경학에서는 T/R율(Top/Root Ratio)이라고 부른다.

T/R율을 맞추지 못하면 수세가 약해져 병해충에 취약하고 조기낙엽이 발생한다.

수안보의 한 주민은 "전지작업에 소독만 한번 해 줬어도 이 정도는 안 됐을 것"이라며 "해당 구간은 2~3년 동안 관리하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다"라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보도블록만 걷어내고 다시 설치했을 뿐 뿌리는 건드리지 않았다"며 "(조기낙엽은)수령이 다 돼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후 관리를 했냐는 질문에는 "담당부서에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조기낙엽 증상이 발생한 벚나무는 수령이 35년 정도다. 같은 시기 심어진 수안보 족욕길 벚나무는 양호한 생육 상태를 보이고 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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