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살인과 낭만의 밤’ 데니안 “12년만에 주연 영화…키스신보다 OST 부를때 진땀”

이승미 기자 2023. 8. 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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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3일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차박, 감독 형인혁·제작 타이거스튜디오) 개봉을 앞둔 가수 겸 배우 데니안(44)의 표정이 사뭇 결연하다.

29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데니안은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형 감독과 칸 국제영화제에 동행했던 당시를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떠올리며 "언젠가는 나 또한 홍보가 아닌 초청작으로 칸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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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3일 개봉 스릴러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 데니안
래퍼였는데 노래…민망했죠 하하
god는 나의 피와 뼈이자 자부심
내달 9일 추석콘서트 전석 매진
매일 동료들과 맹연습 구슬땀
그룹 god 멤버이자 배우 데니안이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 속 노래하는 장면에 대해 “랩만 하다가 노래를 하려니 민망했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다음 달 13일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차박, 감독 형인혁·제작 타이거스튜디오) 개봉을 앞둔 가수 겸 배우 데니안(44)의 표정이 사뭇 결연하다. 2011년 ‘헤드’ 이후 무려 12년 만에 주연작을 내놓으며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차박 여행을 떠난 부부가 낯선 여행지에서 정체 모를 괴한에게 위협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다. 세계 각국의 영화들의 배급권을 사고파는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대만, 폴란드 등 8개국에서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29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데니안은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형 감독과 칸 국제영화제에 동행했던 당시를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떠올리며 “언젠가는 나 또한 홍보가 아닌 초청작으로 칸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god의 래퍼, 노래 장면 민망”

그는 영화가 섬뜩한 스릴러의 외피를 썼지만 결국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 때문에 부부로 호흡한 1993년생인 신예 김민채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는 “그래도 15살 연하인 민채 씨와 키스신은 만큼은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사실 키스신은 상대방의 나이와 상관없이 부담스러운데 민채 씨는 키스신 촬영이 생애 처음이었죠. 저도 키스신 경험이 많지 않아서 제가 리드했다기보다는 감독님의 디렉션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그래도 그 신 촬영이 짧게 끝나서 다행이에요. 하하!”

사실 키스신 보다 노래를 부른 장면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컸다. 개봉에 앞서 음원으로도 발매된 OST ‘운명’을 아내에게 감미롭게 불러주는 장면이다.

“노래는 진짜 제 전공이 아니거든요. 전 god에서도 래퍼잖아요! 감독님께서 굉장히 공들여 찍으셨는데 저는 (민망해서)그 장면은 귀 막고 봤어요. 하하! 시사회 때 god 멤버들이 모두 와서 봤는데, (팀의 보컬인)(김)태우와 (손)호영이가 노래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 주더라고요.” ●“god는 나의 피와 뼈”

‘원조 국민 그룹’ god는 2014년 12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선 뒤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등 지금까지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1세대 아이돌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나훈아, 심수봉, 송골매 등 전설적인 가수들에 이어 KBS 추석 특집 콘서트의 주인공까지 됐다. 다음 달 9일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매일 콘서트 연습을 하고 있어요. 안무 연습이 (어릴 때 보다 더)힘들어요. 저희 안무가 은근히 강도가 세거든요. 그래도 힘들어하는 20대 댄서들을 볼 때마다 ‘우리만 힘든 건 아니구나’ 싶어 위로받아요. 하하!”

앞으로도 꾸준히 god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지만 현재의 본업은 ‘연기’라고 조심히 말했다. 최근 새로운 배우 전문 소속사(아이오케이컴퍼니)에 새 둥지 튼 만큼 앞으로 연기와 더욱 욕심을 내볼 생각이다.

“그래도 저의 뼈와 피는 god라 생각해요. 제 모든 건 god에서 시작됐고 god라는 브랜드를 지금껏 지켜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과거에는 연기를 하려면 가수 출신 이미지를 버려야 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둘 다 잘 해내고 싶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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