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이전 반발 계속…총리 “기념물 재정비 타당”
[앵커]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의 흉상 이전 추진에 대한 반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는 흉상 이전 검토는 타당하다며 이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22년 홍범도 장군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소련에 입국하면서 쓴 서류입니다.
이름은 '홍범도', 직업은 '의병'.
목적과 희망을 묻는 칸엔 '고려 독립'이라고 적었습니다.
독립운동 선양단체들은 이런 홍 장군을 역사에서 지우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흉상 이전은 '역사 쿠데타'라며 즉각 중단하라는 겁니다.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뿌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우원식/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 "나라를 찾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을) 김일성식 빨치산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 무식하고 무도한 작태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방부 장관과 육군사관학교 교장을 즉각 파면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광영/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전모임 공동대표 :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해 힘들었지만 변절하지 않고 꼿꼿하게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의 흉상마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이리저리 떠돌게 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 한덕수 총리는 흉상을 실제 이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검토 과정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헌법 정신을 충실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육사에서 사관학교 정체성이나 생도 교육에 부합하도록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 타당하다고 봅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안보실은 어떤 방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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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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