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없는 드라마 쓴 ‘경력직 걸그룹’ 엘즈업 “악마의 편집? 마음 더 끓어올랐죠”[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1등은 휘서”
각본없는 드라마가 탄생했다. 가장 인지도가 낮은 4군으로 분류된 하이키 휘서가 파이널 경연에서 1위를 거머쥔 것이다. 경연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포츠 경기를 연상케 한다.
걸그룹 엘즈업(EL7Z UP)은 4개월간 방송된 엠넷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퍼즐’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이다. 휘서(하이키), 나나(우아!), 유키(퍼플키스), 케이(러블리즈), 여름(우주소녀), 연희(로켓펀치), 예은(CLC)까지 7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7명 중 가장 후배인 휘서가 1등으로 팀에 합류한 건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는 9년 반이라는 긴 연습생 생활을 거쳐 지난해 하이키 새 멤버로 합류했다.
휘서는 “처음에는 저라는 사람을 보여드리고 하이키를 알려드리고자 출연했는데 경연을 하면 할수록 모든 출연자들이 열정이 넘치다 보니 저도 더 열정적으로 하게 되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어 점점 더 욕심이 나더라. 열심히 해서 1등이란 자리에 오르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소속사 선후배가 한 팀에서 뭉친 케이스도 있다. 러블리즈 케이와 로켓펀치 연희는 과거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연습생 때 존경하던 선배와 같은 팀 활동을 하게 된 연희는 “케이 언니를 연습생 때부터 많이 봐왔는데 같은 그룹으로 활동하게 돼 놀랐다. 연습할 때도 컴백 준비할 때도 늘 옆에 있었고 응원도 많이 받았는데 함께 데뷔하게 되니 기쁘고 팬분들도 좋아해주셨다”고 말했다.
우!아! 리더이자 맏언니인 나나는 처음으로 그룹의 막내라인이 됐다. 나나는 “항상 책임감이 강하고 굳건해야 했는데 엘즈업에서 막내라 제 내면의 장난기와 텐션을 주체할 수 없을 거 같다”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퀸덤퍼즐’은 ‘퀸덤’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이다. 2019년 방송된 ‘퀸덤’ 시즌1과 지난해 방송된 시즌2가 그룹끼리 대결이라면 이번 시즌은 개별 멤버들의 경연으로 차별화를 뒀다.
7년의 그룹 활동을 지나 새로운 시작을 앞둔 10년차 베테랑 멤버부터 데뷔 1년차 신인까지. 나이와 경력을 떼고 오직 실력만으로 뭉친 최상의 조합으로 7명의 퍼즐이 완성됐다.
이들 중 러블리즈 케이는 ‘퀸덤’ 시즌1에, 우주소녀 여름은 지난해 방송된 ‘퀸덤’ 시즌2에 출연한 바 있다. 우주소녀는 당시 우승을 차지했다.
케이는 “4개월의 대장정이 끝난 게 실감이 안 난다. 엘즈업이란 멋진 그룹으로 데뷔해 꿈같다”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을 이야기했다. 여름도 “지난해에는 우주소녀의 일원으로 임했다면 ‘퀸덤퍼즐’에선 개인의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엘즈업은 팀명에 ‘당신이 퍼즐한 최상의 일곱 멤버’라는 의미를 담았다. 멤버들 역시 ‘최상의 조합’으로 만들 시너지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예은은 “값지게 얻어 낸 그룹이니까 책임감을 느끼고 잘 지켜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각자가 퍼즐의 한 조각들이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저희의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경력 신인’이다 보니 퀄리티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7명의 멤버는 엘즈업 활동과 원 소속 팀 활동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30일 컴백을 앞둔 하이키를 시작으로 퍼플키스, 로켓펀치 등이 비슷한 시기에 활동에 나선다. 유키는 “음악방송에서 만나면 신기할 거 같다. 서로 댄스 챌린지도 해주자고 얘기했다”고 들뜬 마음을 이야기했다.
최종 데뷔조로 선발된 후 각 팀의 멤버들이 진심으로 응원해 줬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케이는 “러블리즈 지애 언니가 ‘너밖에 안 보인다’고 하더라.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고, 여름은 “설아 언니가 동시간대에 라디오를 하는데 매번 ‘오늘 여름이 잘했냐’고 팬들에게 물어보더라”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녹화날마다 멤버들이 직접 싸준 도시락을 받았다는 나나는 “파이널 생방송 본방사수를 하며 제가 엘즈업에 합류하게 되자 눈물 셀카를 인증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유키는 “파이널 생방송이 끝나고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하니 저를 모두 기다려주고 안아주면서 기특하고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감동받았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퀸덤퍼즐’이 엘즈업이라는 결과를 낳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퀸덤퍼즐’은 경연 이전부터 참가자들을 1~4군으로 구분하는 등 ‘급’ 나누기로 빈축을 샀다. 방영 이후에도 체리블렛 멤버들과 로켓펀치 연희 사이의 갈등 구조를 만들어내면서 일부 출연자들은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악마의 편집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예은은 “나이와 경력이라는 계급장을 떼고 제대로 겨뤄보자는 의미로 썼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저희의 마음을 더 끓어 올려 마음편히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체리블렛 보라와 갈등처럼 보이게 한 ‘악마의 편집’ 당사자가 된 연희는 “재미를 위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방송은 방송으로만 보셨으면 좋겠다”며 “저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출연 목표 하나만 생각했다. 편집의 방향성보다는 매 라운드마다 보여드려야 했던 무대들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엘즈업은 9월 중 데뷔 앨범 발매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후 10월에 일본 팬콘서트, 11월 ‘2023 마마 어워즈’ 등 글로벌 투어를 진행하며 전 세계 팬들을 만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나는 “‘천재아이돌’ 엘즈업이란 말을 듣고 싶다. 외모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매너, 성격 등을 취합했을 때 불릴 수 있는 말이지 않나. 그것보다 최강은 없지 않을까”라고 앞으로 엘즈업의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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