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웹툰리그' 종료…네이버만 남은 아마추어 연재 플랫폼

손엄지 기자 2023. 8. 3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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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이 '웹툰리그' 플랫폼을 접으면서 아마추어 작가 연재 플랫폼은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만 남게 됐다.

카카오웹툰은 웹툰 발굴, 드라마 제작, 투자까지 이어지는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 시스템을 강화하고, 네이버웹툰은 국내외 창작자 생태계 구축에 더욱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도전만화 플랫폼은 생태계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라고 본다"면서 "좀 더 큰 사이클을 보고 아마추어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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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오픈플랫폼 접고 본격 퍼블리셔 역할 집중
네이버, 아마추어 생태계 유지…"경쟁력 있는 IP 배출"
카카오웹툰 '웹툰리그'
카카오웹툰 '웹툰리그'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웹툰이 '웹툰리그' 플랫폼을 접으면서 아마추어 작가 연재 플랫폼은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만 남게 됐다. 카카오웹툰은 웹툰 발굴, 드라마 제작, 투자까지 이어지는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 시스템을 강화하고, 네이버웹툰은 국내외 창작자 생태계 구축에 더욱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웹툰은 아마추어 작가 자유 플랫폼인 '웹툰리그'를 내달 25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웹툰리그는 2003년 다음웹툰의 투고 코너였던 '나도 만화가' 게시판이 2011년 개편된 신진 작가 등용문의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20년간 웹툰 '다이어터', '지옥사원'으로 유명한 캐러멜 작가, '이태원 클라스'의 광진 작가, '퀴퀴한 일기'의 2B작가를 발굴했다.

카카오웹툰이 웹툰리그를 접는 건 투자 효율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아마추어 작가 연재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다.

대신 카카오웹툰은 IP 밸류체인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웹툰을 공급하는 역할보다 웹툰을 드라마로 기획하고, 제작하고, OST에도 참여하는 식이다. 드라마 '사내 맞선'이 좋은 사례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기준 계열사 126개 중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이 전체 36.5%(46개)일 정도로 IP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 안에서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하고, 배우를 캐스팅하고, 음악을 유통하는 과정까지 다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K-콘텐츠의 IP와 플랫폼의 시너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영상 제작사, 웹툰·웹소설 콘텐츠 제공사, 매니지먼트사 등을 포함하는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네이버는 아마추어 작가 연재 플랫폼에 투자를 이어간다. 결국 창작자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IP를 배출할 수 있고,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고 믿어서다.

네이버웹툰은 2006년 누구나 창작물을 올릴 수 있는 '도전만화'를 선보이며 업계 최초로 도전만화에서 정식 연재로 이어지는 승격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을 수상한 '미래의 골동품 가게' 구아진 작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집이 없어' 와난 작가는 도전만화 출신이다.

도전만화를 통한 승격 시스템은 해외 진출에도 적용했다. 해외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는 '캔버스(CANVAS)', '인디즈(indies)'라는 이름으로 운영한다. 웹툰 불모지였던 해외에서 현지 창작자를 발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해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만화 시상식 중 하나인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최우수 웹코믹을 수상한 '로어 올림푸스'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도 캔버스 출신이다.

또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서 베스트에 올라간 작품은 다른 웹툰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가 되기도 한다. 즉, 좋은 작품을 찾을 때 다른 회사도 네이버웹툰의 플랫폼을 볼 정도로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웹툰은 창작 리워드 제공, 광고 수익 공유, 교육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웹툰 창작 환경에 있어서는 국가별 세부적인 차이까지 고려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도전만화 플랫폼은 생태계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라고 본다"면서 "좀 더 큰 사이클을 보고 아마추어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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