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후방 병참기지 되나’…美 “북·러, 탄약공급 등 무기거래 협상 진전”

임대환 기자 2023. 8. 3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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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에 이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서를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 3월에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로부터 식량을 받는 방안을 양국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쇼이구 장관의 지난 7월 방북 이후인 이달 초에는 러시아가 포탄 구매 등을 통해 북한과 군사 협력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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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의 핵·미사일기술 이전 가능성도
美, 이례적 정상간 친서 교환 첩보 공개…中의 가세 방지 목적도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월 27일 북한 평양 노동당 본부 연회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뉴시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에 이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서를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이 제3국 정상 간 서신 교환 첩보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북러 간 무기 거래를 강하게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북한이 지난해 말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데 이어 추가로 러시아에 포탄 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러간 무기 거래 협상 관련 진행 상황을 전하면서 "북·러간 무기 협상이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다(advancing)"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때 쇼이구 장관이 방북한 것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쇼이구 방문 이후에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고 양자 협력을 강화키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쇼이구 장관 방문 이후 또 다른 러시아 관리들이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며 "이 협상에 이어서 고위급간 논의가 향후 수개월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러간 무기 거래 내용과 관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계획인 상당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며 "이 거래에는 러시아 방위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원자재 제공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러간 협상 중인 무기 종류를 묻는 말에는 "다양한 유형이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와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백악관이 지난해 12월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북한이 이를 부인하자 무기 수송을 위해 북한으로 향하는 기차가 찍힌 위성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지난 3월에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로부터 식량을 받는 방안을 양국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쇼이구 장관의 지난 7월 방북 이후인 이달 초에는 러시아가 포탄 구매 등을 통해 북한과 군사 협력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넘기는 대가로 러시아의 지지 속에 핵 미사일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심지어 미사일 등과 관련한 선진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팔 경우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방어해주고 나아가 허용해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핵무기 확산 추구자들에게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북·러간 무기 거래를 유엔 차원에서 대응할 국제 안보 이슈로 부각해 두 나라를 국제적으로 더 고립시키고, 중국의 ‘가세’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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