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이어 뒷감당은 또 대기업?”...구내식당에 수산물 확대 SOS
아워홈도 수산물 재고상황 점검
기업-직원 사전 공감대 없으면
급식업체 ‘욕받이’ 전락 우려
30일 국민의힘 주도로 국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에선 삼성웰스토리·아워홈·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풀무원푸드앤컬처 등 5개 급식업체가 수협중앙회와 수산물 급식 제공 확대를 약속했다. 앞서 수협과 협약를 맺은 현대그린푸드에 이어 6개 주요 급식업체가 모두 수산물 급식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 있지 않나”면서 기업들에 적극적인 수산물 사용 확대를 주문했다.
이처럼 정부와 여당이 수산물 급식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이번 주 들어 단체급식 전문업체들과 본격적으로 수산물 급식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HD현대의 구내식당 급식을 맡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HD현대가 지난 22일 전복·우럭을 대량 구매해 수산물 급식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작업을 준비중이다. HD현대는 17개 계열사가 입주한 경기도 판교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구내식당 86곳에서 하루 약 5만5000명이 식사한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추가 소비량은 1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여러 대기업들에 급식을 납품하는 아워홈 측은 “일부 고객사를 통해 구내식당 메뉴에 수산물 메뉴를 확대하겠다는 요청이 왔다”면서 “식자재 재고량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급식을 먹어야 하는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선 수산물에 대한 선호 의견이 갈리고 있는 만큼, 급식업체들은 고객사와 직원들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급식업체들은 메뉴 변경에 앞서 고객사인 대기업이 직원들과 수산물 급식 확대에 대한 사전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기업들이 이런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을 경우 급식을 먹는 직원들의 불만이 현장에서 쏟아지면서 자칫‘욕받이’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게 급식업체들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한편 오염수 방류 이후 일반 소비자들의 수산물 구매는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한 직후인 25~28일을 기준으로 2주 전 대비 일반수산물(우럭·전복·멍게 등) 10%, 건어류(황태·멸치 등) 60%, 건해조류(김·다시마·미역 등) 80% 증가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에도 판매량 데이터는 집계되지 않지만, 지난 주말 시장 방문 차량이 전 주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소비 증가는 일부 소비자들이 가졌던 해산물 소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류 영향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미리 먹어두려는 선제적인 보복소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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