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에코프로' vs 개인 '삼전' 찜…8월 수익률 승자는

김응태 2023. 8. 3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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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외국인·개인·기관 수익률 살펴보니
외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손익률 -4.1%
외국인,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손실 키워
개인투자자 손실봤지만 외인 대비 선방
中 소비주 담은 기관, 플러스 수익 거둬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주도주 부재에 테마주도 힘을 잃으며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진 8월 증시에서 외국인이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월초 매수한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하락이 심화한 가운데, 순매수 5개 상위 종목의 평균손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도 2차전지 종목이 약세를 나타내며 평균손익률이 손실을 면치 못했다.

기관은 유일하게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손익률이 플러스였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복귀로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전략이 수익률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외국인·개인 손실 봤지만…삼전 매수 시점에 희비 갈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8월1~30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은 -4.1%로 집계됐다.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손실을 봤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에코프로(086520)다. 그동안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주요 공매도 타깃으로 삼으며 매도를 주도했지만, 이달엔 반대로 매수 전략을 폈다. 그 결과 쏠쏠한 수익을 얻었다. 외국인의 에코프로 평균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은 119만4256원으로 30일 종가(124만8000원)와 비교 시 4.5% 수익을 거뒀다.

이와 달리 외국인의 순매수 5위 종목 삼성전자(005930)는 손실을 키운 주범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이달 삼성전자 평균매수가격은 7만7695원으로 30일 종가(6만7100원) 대비 -13.6%의 손실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월초 대비 월말에 하락하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외국인 순매수 2위와 4위인 현대차(005380)와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모두 -1.4%의 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323410)도 순매수 5위에 오른 가운데 손익률은 -8.7%로 집계됐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은 -2.0%로, 손실을 피하지 못했지만 외국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평균매수가격 6만7122원으로 30일 종가(6만7100원) 대비 -0.03% 손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달리 삼성전자를 비교적 저점 매수해 손실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순매수 5위 종목 기아(000270)는 1.4%의 수익률을 기록해 손실 확대를 일정 상쇄했다.

개인의 나머지 순매수 2·3·4위 모두 2차전지 관련주로 집계됐으며, 모두 손실을 봤다. 순매수 2위는 POSCO홀딩스(005490)로 -3.8%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3위와 4위는 각각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였다. LG화학은 -4.2%, 삼성SDI는 -3.3%의 손실률을 나타냈다.

중국 소비주 담은 기관, 나홀로 웃었다

기관은 유일하게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손익률이 2.1%로 플러스였다. 기관은 5개 종목 중 4개가 수익권에 진입했으며, 중국 소비주를 적극 매수해 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순매수 1위는 호텔신라(008770)다. 평균매수가격은 8만6902원으로 이날 종가(8만7600원) 대비 0.8%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사업을 영위,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며 주가가 우상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매수 4위는 아모레퍼시픽(090430)으로 수익률은 7.3%다. 아모레퍼시픽도 면세점에서 중국인의 화장품 소비 증가에 대한 전망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개재가 6년 만에 결정됐는데 사업 특성상 중국 인바운드 회복에 의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큰 면세점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의 순매수 2위는 삼성에스디에스(018260)로 수익률은 1.9%다. 순매수 3위는 에코프로비엠(247540)으로 수익률이 8.9%로 집계돼 종목 중 가장 높았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유일하게 손실을 본 종목은 네이버(NAVER(035420))로 나타났다. 순매수 5위인 네이버의 평균매수가격은 23만7354원으로 이날 종가(21만7500원) 대비 -8.4%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 출시로 주가가 올랐지만, 답변 정확성과 속도 문제가 제기되며 다음 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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