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박신자컵] “한국의 존스컵” 전 국가대표의 ‘특급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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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로 격상된 박신자컵이 호평 속에 치러지고 있다.
이승준은 국제대회로 격상된 박신자컵에 대해 "진짜 멋진 아이디어다. WKBL이 마케팅을 잘했다. '한국의 존스컵'인 것 같다. 앞으로 규모가 보다 커져서 박신자 선생님이 쌓은 업적도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신자컵이 훗날 타국에서도 '한국의 존스컵'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회로 발전한다면, 박신자 여사뿐만 아니라 한국여자농구의 위상도 보다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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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A조 예선 맞대결이 열린 30일. 청주체육관에서는 예상대로 김소니아(신한은행)의 남편 이승준을 볼 수 있었다. 이승준은 결혼 후 코로나19 여파로 입장이 제한된 기간을 제외하면 항상 체육관을 찾아 김소니아를 응원했다.
인천에 거주했던 이승준-김소니아 부부는 신한은행이 기흥 연수원으로 숙소를 옮긴 후 용인으로 이사를 왔다. 청주체육관까지 거리도 그만큼 짧아졌지만, 신한은행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용인-청주를 직접 운전으로 오가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닐 터. 이승준은 이에 대해 “내려올 땐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아무래도 올라가는 길은 막힌다”라며 웃었다.
대회명의 주인공인 박신자 여사는 ‘한국여자농구의 전설’로 불린다. 박신자 여사는 1964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현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MVP로 선정되는 등 수많은 금자탑을 쌓았다. 동양인 최초로 세계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2010년 귀화한 이승준 역시 박신자 여사의 업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직접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선생님에 대해선 많이 들었다. 미국에 빌 러셀이 있듯 한국도 신동파 선생님을 비롯해 레전드가 많다. (이)현중이 어머니(성정아)도 LA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라고 들었다.” 이승준의 말이다.
박신자컵은 박신자 여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5년 초대 대회가 열렸다. 유망주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기 위해 나이 제한이 있었지만, 이는 2019년부터 폐지됐다. 또한 올해 대회는 프로, 대표팀 등 아시아 4팀을 초청해 국제대회로 격상됐다. WKBL 6팀 역시 예년과 달리 부상자를 제외한 주전이 모두 출전하고 있다.
WKBL이 “박신자컵을 국제대회로 격상시키겠다”라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건 2019년 대회부터다. 인도네시아가 초청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해외 팀의 입국이 제한됐지만, WKBL은 2023년을 맞아 6팀과 공감대를 형성해 규모를 확장시켰다. 박신자 여사 역시 초대 대회 이후 처음으로 현장을 찾아 근황을 전했다.
이승준의 바람대로 WKBL 역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WKBL 관계자는 “이제 시작이다. 이번 대회가 잘 마무리된다면 내년에 더 많은 해외 팀을 초청할 수도 있다. 참가 팀을 늘리는 게 어려우면 다른 대륙의 팀을 초청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신자 선생님의 명성에 걸맞은 대회로 스케일을 키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이 언급한 윌리엄 존스컵은 매년 8월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 친선대회다. 영국 출신 농구 행정가 레나토 윌리엄 존스를 기념하기 위한 대회며, 올해 42회 대회가 열렸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윌리엄 존스는 FIBA(국제농구연맹) 창설에 이바지한 것은 물론, 농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윌리엄 존스컵은 개최국 대만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가 대표팀의 경기력 점검, 프로팀의 전지훈련을 위해 꾸준히 출전해왔다. 박신자컵이 훗날 타국에서도 ‘한국의 존스컵’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회로 발전한다면, 박신자 여사뿐만 아니라 한국여자농구의 위상도 보다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사진_점프볼DB(정수정 인터넷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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