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엔젤라' 9월 출시…성장호르몬 주사제 진검승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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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장호르몬 주사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주 1회 투여 편의성으로 차별화된 화이자의 성장호르몬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가 9월부터 국내 약제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시장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엔젤라 이전 국내에서 판매해 온 성장호르몬제 '지노트로핀'과 함께 성장호르몬 주사제 관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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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여 편의성 대폭 개선…국내 업체들 '신제품·R&D' 속도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장호르몬 주사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주 1회 투여 편의성으로 차별화된 화이자의 성장호르몬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가 9월부터 국내 약제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시장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약제 급여기준안 행정예고를 통해 9월 1일자로 '엔젤라프리필드펜주 24mg', '엔젤라프리필드펜주 60mg'을 약제 급여목록에 새로 등재한다. 약가 상한금액은 24mg 기준 13만1282원이다.
이에 따라 9월부터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엔젤라는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에 허가된 의약품으로 일주일에 3회 이상 투여해야하는 기존 다른 제품과 달리 주 1회 투여로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성장호르몬 주사가 소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약물 투여 횟수는 전문의의 제품 처방에 큰 선택 요인이 될 수 있다. 잦은 주사는 소아가 약물 투약을 거부하는 등 복약 순응도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엔젤라 이전 국내에서 판매해 온 성장호르몬제 '지노트로핀'과 함께 성장호르몬 주사제 관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기존 판매사인 LG화학, 동아에스티, 노보노디스크, 머크 등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국내 성장호르몬 주사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2400억원 규모다. 시장 1위인 LG화학의 '유트로핀'과 2위인 동아에스티의 '그로트로핀'이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체 처방 규모도 커졌다.
실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집계 결과 성장 호르몬 주사제 처방 규모는 2018년(약 1300억원) 이후 4년만에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LG화학 유트로핀이 약 800억원,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이 약 500억원 규모다.
단, 현재 허가상 유트로핀은 1주 3회 이상, 그로트로핀은 1주 5회 이상 투여 방식이다. 엔젤라의 주 1회 투여 방식과 차이가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제품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LG화학은 시장 공급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의약품 수입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 기인해 기존보다 유효기간을 6개월 늘린 '유트로핀에스펜주'로 시장 수성에 나선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그로트로핀의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이외에 다른 용도의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는 한편, 주 1회와 같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준비 중이다. 그로트로핀은 '특발성 저신장증' 등 엔젤라에 없는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제넥신과 한독은 주1회 성장호르몬제 'GX-H9' 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GX-H9은 제넥신의 독자적인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hyFc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속형 성장호르몬 제제로 주 1회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던 소아 환자들의 주사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것이 성장호르몬제의 경쟁의 핵심으로 자리잡을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영업·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다툼이 올 하반기 가시화될 것"이라고 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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