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C그룹 픽’ 양자보안업체, 9월 상장 신청한다... 정몽규 장남 AI박사와 협업 가능성도

배동주 기자 2023. 8.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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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양자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노르마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노르마는 2011년 무선 네트워크 보안 전문 기업으로 설립됐다.

HDC의 홈서비스사업 회사인 HDC랩스는 노르마로의 투자를 진행, 홈IoT 보안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노르마 측은 "무선 보안 기술과 IoT 보안 기술, 양자 보안 기술 등 3가지 보유 기술이 모두 기술성 평가에서 통과됐다"면서 "자금 조달 금액, 자금 사용 목적 등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정보보호 1호 상장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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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마, 무선·IoT 보안 솔루션에 양자암호 기술 구축
HDC랩스, 투자목적사 출자 방식 10억원 투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추진…NH투자증권 주관

사물인터넷(IoT)·양자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노르마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건설사 중심의 HDC그룹(현대산업개발)이 보수적인 그룹 기조에도 불구하고 추진한 첫 벤처 투자이기도 하다. 앞서 HDC랩스는 노르마 2대 주주(13.24%)인 투자목적회사 케이엘노르마에 10억원이 넘는 돈을 출자했다. 노르마 최대주주는 52.31% 지분을 가진 정현철 대표다.

그룹 내부에서는 정몽규 HDC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노르마의 협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일주일에 한 번 HDC랩스를 찾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양자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노르마 로고.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르마는 이르면 내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현재 기업공개(IPO) 컨설팅사와 기업설명회(IR) 등 전략 수립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노르마는 2011년 무선 네트워크 보안 전문 기업으로 설립됐다. 특히 정보기술(IT) 발달로 모든 가전제품이 인터넷으로 묶이는 스마트홈 보안 부문에서 국내 유일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엔 양자 컴퓨팅에 대응한 암호화 기술을 선보였다.

노르마는 기술특례상장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도 통과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 혁신성이 인정될 시 적자에다가 매출이 적더라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대신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우수 기술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노르마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평가기관인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보안 기술 기술성 평가를 신청,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혁신 기술 인정 기준인 A(높은 기술), BBB(우수 기술) 등급을 획득했다.

평가기관은 노르마 기술이 가진 시장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아파트 월패드(주택 관리용 단말기) 해킹으로 카메라에 담긴 사생활 영상이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디지털 보안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노르마의 기업가치가 1000억원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2021년 8월 시리즈C에서 110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이미 65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대기업과 사모펀드들이 시장성을 먼저 보고 투자했다. HDC의 홈서비스사업 회사인 HDC랩스는 노르마로의 투자를 진행, 홈IoT 보안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인공지능(AI)을 전공한 정준선 카이스트 교수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양자머신러닝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옥스퍼드대 박사 과정 중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와 함께 AI 응용기술 개발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머신러닝과 음성신호처리, 컴퓨터비전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노르마 측은 “정준선 교수와는 이전에도 협력한 바가 없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KAIST

SK텔레콤은 노르마와 이동통신 인프라 보안 협업에 나섰다. 양자컴퓨터의 등장 등으로 연산 기술이 빨라지면 해킹 위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노르마가 갖춘 양자내성암호(PQC)를 5세대(5G) 이통통신 인프라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노르마는 아직 실적으로는 보여준 것이 없다. 노르마는 지난해 연결기준 34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31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같은 기간 매출은 약 100억원에서 9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약 62억원을 기록했다.

노르마 측은 “무선 보안 기술과 IoT 보안 기술, 양자 보안 기술 등 3가지 보유 기술이 모두 기술성 평가에서 통과됐다”면서 “자금 조달 금액, 자금 사용 목적 등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정보보호 1호 상장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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