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음식 영상 '모자이크' 처리한 북한…민심 의식하는 김정은
'군사력 강화' 성과는 부각하고 식량난은 의식한 듯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했던 해군절 경축연회에 특정 음식이 '모자이크'처리 돼 보도되면서 식량난을 겪는 주민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31일 제기되고 있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지난 27일 해군절 경축연회 영상을 보면, 연설을 맡은 박정천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뒤로 모자이크 처리한 음식이 포착됐다. 형체를 보면 돼지 다리를 통으로 소금에 절여 만든 통햄인 '프로슈토'나 '하몽'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그간 주요 정보사안에 해당하 포함된 물건이나 인물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곤했는데 음식을 숨긴 건 이례적이다.
북한 내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인데다 주민들은 접하기 힘든 음식을 직접적으로 노출하는데 부담이 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프로슈토와 하몽은 거의 전량이 이탈리아·스페인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이번에 북한이 연회에 낸 것처럼 돼지 다리 하나를 통으로 살 경우 수십만원에 달한다.

반면 북한이 올해 처음 공개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본 따 만든 모형은 연회장 한 가운데에 배치해 잘 보이게 부각했다. 특히 원통형 발사관(캐니스터)에서 콜드런치(Cold launch)방식으로 발사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특별히 신경쓴 인상을 줬다.
이 외에 작년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다양한 무기의 모형들도 연회장에 전시돼 있는 모습이다.
이는 '군사력 강화'라는 성과는 부각하고, 식량난으로 인한 민심 이반은 경계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최근 강원도 농장, 평안남도 간석지 등 폭우로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찾아가 흙탕물에 들어가는 등 '식량' 문제를 직접 챙기고 있음을 부각하며 민심을 신경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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