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새만금과 KCC 연고지 이전…소 잃고 외양간도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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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속담 중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하나는 새만금이고 또 다른 하나는 KCC이지스의 연고지 이전이다.
이미 KCC의 연고지 이전문제는 2015~2016년 거론됐다.
새만금과 KCC농구단 이전은 같은 말이지만 다른 의미로 정부와 전주시를 향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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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우리나라의 속담 중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최근 전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중 2가지에 대해 이 속담을 적용하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다’는 말이다.
하나는 새만금이고 또 다른 하나는 KCC이지스의 연고지 이전이다.
그동안 정쟁에 밀려 새만금은 당초 계획인 1단계 개발계획조차 완료하지 못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주된 파행 원인 은 기본 시설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회간접자본이라 불리는 SOC 시설은 직접 생산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이나 생산활동의 가장 기초가 되는 공공재 시설이다. 도로·항만·철도 등 인프라가 갖춰져야 새만금 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인프라 시설은 단 한 명의 이용객이 있더라도 정부와 국가가 제공해야하는 것이다.
한데 이번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인프라 시설을 갖춰줄 생각이 없어보인다. 잼버리 파행 책임을 새만금으로 확대시켜 기본적인 시설구축을 더 늦춰놨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없애고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이제 언제쯤 새만금이 완성될까'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면 평생 새만금 사업은 완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SOC 예산을 대량 삭감하고, 국토부의 SOC 시설 재검토는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다.
다시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소를 잃었을 때 외양간이라도 고쳐 재발을 막아야하지만 현 정부는 외양간을 고치기는커녕 외양간을 허물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전주KCC이지스의 연고지 문제에 대해서는 속담의 뜻 그대로를 전주시에 전달하고 싶다. 이미 KCC의 연고지 이전문제는 2015~2016년 거론됐다.
당시 김승수 전주시장은 올해 12월까지 체육관 신축을 약속하면서 수원 연고지 이전을 백지화시켰다. KCC가 남기로 한 조건 중 가장 큰 것은 체육관 신축이었다. 그런데 우범기 전주시장도 이러한 문제를 모를 리 없다.
이미 잡은 물고기라 생각했을까.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기류가 보였음에도 방관했다. 약속되어 있던 체육관 신축은 첫 삽도 여러 이유를 들면서 뜨지 못했고, 사업을 이유로 군산 체육관을 이용하라고 통보하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전주시민들의 KCC이지스를 향한 사랑은 변함없었다. 누구보다 전주에서 연고를 이어가면서 선수단과 영광을 함께 누리고 싶어했다.
이를 대변하고 전주시민을 위해 일 해야하는 전주시는 KCC에 소극적이었다. KCC가 유니폼에 전주를 새겨넣지도 않고 경기를 한 이유는 전주시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하는 단적인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우범기 전주시장은 더 큰 경제적 효과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농구단의 존속보단 인기가 적은 2군야구단인 퓨쳐스 리그 야구단 유치에만 열중하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 호남의 유일한 프로농구단이라는 상징성마저 잃어버렸다.
전주시의 태도는 KCC의 연고지 이전이 확정된 뒤 핑계마저 KCC를 향한 비난으로 책임 전가를 하고 있다. 7년간 기회가 있었다. 전주시의 약속불이행으로 KCC이지스가 떠났다. 버스는 떠났다. 이제 체육관 신축을 해도 소용없다.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셈이 됐다.
새만금과 KCC농구단 이전은 같은 말이지만 다른 의미로 정부와 전주시를 향해 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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