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포트]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 정착에 앞장… ‘숲 살리는 여행사’ 하나투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다시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시대가 열렸다. 물 밀듯 몰려들 관광객들이 자연 경관을 해치는 주범이 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일찍부터 친환경 활동에 나섰다. 올해도 다음달 8일 한강 인근에 숲을 가꾸는 ‘2023년 숲커밍데이’ 행사를 잠원한강공원에서 연다.
이 행사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여 건강한 한강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열린다. 하나투어는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했던 한강숲 가꾸기 활동을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올해 숲커밍데이 행사에서 잠원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에 휴식처가 될 벤치를 기부한다. 숲해설가와 함께 하나투어숲에서 자라는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와 도시에 끼치는 영향력 등을 알아보는 히스토리 투어도 함께 진행한다. 흙 보양과 교란종 제거, 플로깅 같은 숲 돌봄 활동도 같이 전개할 예정이다. 플로깅(Plogging)은 ‘줍다’라는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달리다’라는 영어 조깅(Jogging)을 합성한 단어로,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하나투어는 한강숲 입양 1호 기업이다. 2014년 도시환경 조성 비영리 재단법인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강숲 환경보호와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한강숲을 가꿔왔다.
하나투어의 한강숲 가꾸기 활동에는 그동안 19회에 걸쳐 하나투어와 관계사 직원, 직원 가족 952명이 참가했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참가자가 많았다. 활동에 참가한 아이들은 나무를 심고, 물을 주며 잡초를 제거하면서 책으로 배운 환경보호 활동을 몸소 체험했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들이 심었던 본인 키 만한 묘목은 어느덧 어른 키보다 더 크게 자랐다고 하나투어는 덧붙였다.
하나투어는 현재까지 4만제곱미터가 넘는 하나투어숲에 느릅나무와 개쉬땅나무, 팽나무, 나무수국 같은 나무 총 5492그루를 심었다. 이렇게 심은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CO₂)는 총 2.1톤에 달한다.
하나투어는 여행기업 특성에 맞춰 여행업과 관련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 KLM, 핀에어 같은 유럽 주요 항공사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친환경항공유 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탄소 4290킬로그램을 덜 배출했다. 올해는 그 2배 수준인 8500킬로그램을 덜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나투어는 여행 일정 가운데 사용하는 차량을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량으로 대체해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숙소도 친환경 요소가 반영된 곳을 우선 사용한다.
이와 별도로 해외 여행객에게 제공하던 종이와 플라스틱 용품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일본 에어텔 이용객 등 일부에 한해 일정표와 센딩백 같은 물품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올해 8월까지 플라스틱 약 126킬로그램, 폐지 약 85킬로그램을 줄였다.
하나투어는 지속가능한 여행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플로깅과 봉사활동, 자연치유, 지역 재생, 친환경 활동 참여 같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접할 기회를 넓혔다. 관련 활동으로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현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추구한다.
하나투어는 새로운 여행 상품 ‘하나 오리지널(Original)’을 통해 에코-프렌들리’ 카테고리에서 환경 친화적인 일상을 실천하는 여행을 선보였다.
가령 에코-프렌들리 하와이 상품은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 방문, 텀블러와 에코백 사용하기, 플로깅 챌린지가 일정에 들어있다. 스위스 상품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기차와 유람선 같은 대중교통으로 바흐알프제와 티틀리스 지역 하이킹을 체험한다. 뉴욕 상품은 환경친화 호텔에 머무르면서 지하철과 자전거,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며 도시재생에 대해 생각해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내 친환경 활동을 일상화하고, 친환경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기업 문화,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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