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호 “‘엘리베이터’, 수위 걱정 안 해···‘아슬아슬’이 포인트죠”
“이 노래를 알고 계시는 분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싶고, 처음 듣는 분들에게는 이런 유명한 곡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백호가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더 베드 스토리(the [bæd] time)’로 오늘(31일) 컴백한다. 첫 솔로 앨범인 미니 1집 ‘앱솔루트 제로(Absolute Zero)’ 발매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신곡을 낼 때마다 기대되고 설레요. 이번에는 워낙 잘 알려진 노래다 보니, 원래 이 노래를 알고 있는 분의 소감도 궁금해요. 또 이 노래를 처음 듣는 분도 꽤 있을텐데, 그 분들의 소감도 궁금하고요.”
그의 말대로 이번 신곡 ‘엘리베이터’는 유명한 곡이다.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1995년에 발매한 이 노래는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이성’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백호의 나이는 27세, 그는 자신이 태어난 해에 나온 곡을 리메이크하게 됐다.
“제목부터 명확해서 고르게 됐어요. 신나기도 하고요. 노래는 알고 있었지만 1995년에 나온 지는 몰랐어요. 뭔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앨범을 준비하며 1995년 당시의 ‘엘리베이터’ 무대를 거의 다 찾아봤어요. 박진영 선배님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 당시에 이렇게 파격적으로 무대할 수 있고, 과감할 수 있다는 것도 멋있었고요.”
백호가 내세우는 ‘엘리베이터’의 매력은 ‘아슬아슬함’이다. 원곡은 엘리베이터에 단둘이 갇힌 이성이 서로에게 끌리는 상황을 표현했지만, 백호의 ‘엘리베이터’는 상황이 반대다. 사람들이 꽉 차 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끌림을 느끼는 두 사람의 감정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건 아슬아슬한 분위기예요. 원곡과는 달리 저의 ‘엘리베이터’는 사람들이 꽉 찬 상황이죠. 아슬아슬한 상황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을 때, 내가 손짓 하나만 해도 모두가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떠올랐거든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펼쳐지는 일이라는 건 원곡과 제 곡이 똑같지만, 이미지는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백호는 특유의 남성미와 관능미를 십 분 발휘해 곡을 재해석했다. 여성 댄서와의 페어 안무, 민소매 의상 등으로 곡에 맞는 비주얼을 연출했다.
“의상도 꽉 끼는 것을 입으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았고요. 그런 의상을 입을 땐 피부도 너무 하얀 것보단 어두운 게 좋을 것 같아서 태닝샵도 가면서 몸을 만들었어요. 안무 구석구석 살펴보시면 원곡의 안무를 살짝 오마주한 부분도 있어요. 이걸 찾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콘셉트를 철저히 따르다 보니 일각에서는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여지도 있다. 그러나 백호는 쿨하게 수위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위에 대한 걱정은 사실 안 했어요. 이 노래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죠. 대중이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요. 물론 걱정이 아예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준비하면서 수위에 관련한 생각을 중점적으로 하진 않았어요.”
‘엘리베이터’가 속한 앨범인 ‘더 베드 스토라’는 백호가 전개하는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다. 발매 간격은 미정, 타 가수와의 협업도 미정, 그야말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활동이다. 다만 음악 활동을 자주 하고 싶다는 백호의 의지만은 확실했다.
“저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베드(bad·나쁜)’ 단어의 뉘앙스처럼 파격적이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베드(bed·침대)’ 단어 뜻처럼 침대에서 혼자만 할 수 있는 감성적인 생각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더 자주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예요. 작업물은 여러 개 쌓여 있는데, 발매 순서도 정하지 않았어요.”
다양성을 지향하는 그지만, 프로젝트의 포문을 연 첫 주자 ‘엘리베이터’는 ‘잘 하는 걸 잘 했다’는 느낌이다. 많은 팬이 백호의 매력으로 터프한 비주얼에 섬세한 보컬의 조합을 꼽는다. 지난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백호가 보여준 솔로곡 ‘니드 잇(NEED IT)’ 무대는 팬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백호 역시 이를 잘 알고, 그러한 반응 덕에 자신감을 얻는다고 했다.
“‘위버스콘’ 때도 관능적인 느낌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그때도 그저 민소매였을 뿐인데요, 하하. 팬들이 그렇게 받아들여 주시는 건 굉장히 큰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 피드백이 체감되다 보니 이런 곡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곡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정한 게 맞아요. 제가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면 하나하나 잘 해야 하니까요.”
철저히 섹시 콘셉트로 무장한 남성 솔로 가수. 요즘 아이돌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콘셉트를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정체성이 확보되는 셈이다.
“저도 그런 면에서 기대하고 있어요. 요새 음악 방송을 자주 보거든요. 빨리 컴백해서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하하. 이번 노래는 확실히 저의 섹시한 모습을 강조하고 싶은 곡이에요.”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열려 있듯, 목표 역시 현 시점에서 명확히 그려진 것은 없다. 그러나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팬들과 호흡하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고 싶다는 것만큼은 명확하다. 이를 위해 백호는 이번 해에도 쉼 없이 달릴 예정이다.
“저는 무대에 있는 게 가장 좋아요. 제가 무대에서 팬들을 볼 때, 팬도 행복해 하는 표정을 보면 너무 좋아요. 그래서 더 자주 활동하고 싶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예로 콘서트만 해도, 규모에 따라 연출할 수 있는 게 다 다르잖아요. 제가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미도 있어요. 물론 작은 공연장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있어서, 작은 공연장에서도 공연을 열어 보고 싶고요. 사실 단독 공연에 대한 열망이 커요. 지금도 너무 하고 싶어요. 마음 같아서는 매일매일 하고 싶죠, 빨리 그런 날이 오길 바라고 있어요.”
백호의 디지털 싱글 ‘엘리베이터’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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