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백호 "'프듀2' 때보다 더 섹시하게 봐주시길"[인터뷰]
"무대에서 예뻐보이려 태닝도…보컬은 파워풀하게"
"원곡 유명세, 부담보다 감사했다…나답게 재해석"
"뉴이스트 멤버들과 일상얘기 주고받아…응원, 격려"
첫 솔로 앨범 발매 후 10개월 만에 리메이크곡 ‘엘리베이터’로 돌아온 가수 백호가 이같은 다짐을 전했다.
백호는 새 디지털 싱글 ‘엘리베이터’의 발매를 앞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호는 박진영의 명곡 ‘엘리베이터’의 리메이크를 결심한 이유부터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the [baed] time’을 기획한 계기, 솔로 가수 백호로서 다가가고 싶은 대중적 이미지와 포부 등을 솔직히 털어놨다.
31일 오후 6시 공개될 ‘엘리베이터’는 백호의 새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the [baed] time’(더 배드 타임)의 첫 곡이다. 1995년 발표된 박진영의 명곡을 백호의 감성으로 녹여 2023년 버전으로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백호의 솔로 컴백은 지난해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앱솔루트 제로’(Absolute Zero) 발표 이후 약 10개월 만. 발매에 앞서 오피셜 포토, 무드 필름 등을 공개해 팬들의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백호는 10개월 만의 솔로 컴백을 리메이크곡으로 연 이유에 대해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의 시작으로서 이 곡을 들어보셨던 분들에겐 익숙함을, 새롭게 들어주시는 분들에게는 신나게 들리는 곡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좀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고른 곡”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탄생한 ‘엘리베이터’는 백호 보컬 특유의 미성이 더해져 성숙하고 관능적인 매력을 내뿜는다. 원곡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킥’과 주요 포인트 퍼포먼스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원곡 특유의 파격적인 색깔과 관능미는 살리되, 가사 수정과 편곡을 통해 새로운 매력으로 변주했다. 랩 가사가 많았던 원곡의 트렌디한 매력을 경쾌한 리듬의 올드스쿨 뉴잭스윙 장르와 백호의 특색있는 음색을 담은 보컬로 재해석했다.
백호는 “랩 부분을 최대한 노래로 바꾸되 사람들에게 익숙한 ‘훅’이 되는 부분은 꼭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며 “가사 내용도 들어보면 조금 다르다. 원곡은 엘리베이터에 남녀 단둘이 있는 상황을 그렸는데 리메이크 버전은 사람들로 꽉 차 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녀 둘 만의 스파크가 튀는 상황을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곡이 발매됐을 때쯤 제가 태어났다. 그래서 원곡이 파격적으로 난리가 났다는 걸 들어서 알았지, 직접 겪으며 체감해본 적은 없다”며 “원곡의 명성에 대한 부담보단 이 노래로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를 더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히려 원곡이 정말 유명한 게 저에겐 감사한 부분이었다”며 “그만큼 좀 더 대중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뉴잭스윙 장르로 편곡한 과정에 대해선 “꼭 이 장르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다만 현 시점의 백호에게 어울리는 것, 이 곡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장르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직 원곡자인 박진영 선배님과 직접적으로 통화를 나누거나 만난 적은 없지만, 만약 제 곡을 들어주신다면 선배님이 어떻게 반응해주실지 궁금하다”며 “선배님께 ‘이 버전도 충분히 매력적이야’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안무 등 퍼포먼스 면에선 “원곡 안무를 오마주하기도 했고, 뉴잭스윙 장르 특유의 올드스쿨적인 면모도 표현하고 싶었다”며 “한 마디로 ‘요즘 것들’처럼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섞고 싶었다. 그러면서 아슬아슬한 분위기도 좀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컬 색으로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려 노력한 부분도 강조했다. 백호는 “일부러 파워풀하게 녹음하고 싶었다”며 “개인적으로 작업할 때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반전을 느끼는 상황을 즐긴다. 그래서 속삭이며 녹음한 부분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들을 노래에 여럿 심어뒀다. 그것이 ‘백호 스타일’일지는 들어주시는 분들께서 판단해주실 몫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더 배드 타임’을 기획하게 된 과정과 그 사이의 고민들도 털어놨다. 그는 “여러 방면에서 더 자주 활동하고 싶었다.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를 고민하다 ‘싱글을 더 자주 내보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더 배드 타임’이란 타이틀 그대로 나쁜(Bad) 남자처럼 보이는 강한 노래도 하고 싶고, 침대(Bed)에 누워 혼자 할 수 있는 감성적 생각들도 넣고 싶었다”며 “타이틀명에 제가 활동하고 싶은 방향성이 다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솔로 변신 후 느끼는 변화도 언급했다. 백호는 “너무 당연한 부분이기도 한데, 내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며 “나에게 집중하다보니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내가 잘하는 것, 표현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생각하니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뉴이스트 멤버들과는 지금도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며 안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백호는 “민현이를 얼마 전에 헬스장에서 만났다. 자연스럽게 서로 출연하는 드라마, 활동 이야기를 하며 응원을 건넸다”며 “아론 형과도 얼마 전에 통화했다. 아론 형은 컴백한다고 하니 ‘아 빡세겠다, 컨디션 관리 잘해라’라고 하더라. 워낙 오래된 사이라 일적인 이야기보단 일상적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인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번 활동을 통해 소망하는 바도 밝혔다.
“활동 기간을 정해두고 싶지 않아요. 음악방송을 한 주 하는데 그 한 주가 끝났다고 이 앨범활동이 끝났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음방 활동 기간이 끝나도 내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고, 제 노래를 또 들을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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