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병 앓던 이준기 “롤모델 유재석, 쌀 밀가루 끊고 명품은 R사 1개”(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3. 8. 31.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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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과거 연예인병을 앓았다던 이준기가 180도 달라진 삶의 자세를 보여줬다.

8월 3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09회 '최후의 기회' 특집에는 22년 차 배우 이준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석류 음료 CF 등이 1년 안에 연이어 터져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게 되며 잠시 연예인병에 걸렸음을 고백했다.

이준기는 "지금같은 경우는 대히트작이 나와도 짧게 3, 6개월이면 교체가 되잖나. 그때는 1년 동안 '왕의 남자' 하나로 부가적으로 같이 했던 것들이 다 잘되고 이슈가 되다 보니 '세상은 나로부터 돌아간다', '세상의 중심은 나야'라는 잘못된 생각에 빠졌다. 나약해진 나 자신 안에서 나오는 건방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준기는 연예인병을 스스로 인정하는 건 "내가 그런 것으로부터 탈피했다는 것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당시 연예인병은 주변 사람들의 단도직입적인 지적으로 자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내 주변 사람에게 신뢰도 못 얻고 중심이 흔들리면 언젠가 떨어져도 크게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변화를 갖게 됐다고.

그때부터 이준기는 고난도의 액션신들을 대연 없이 소화하기 시작했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가 큰 선물과 큰 축복이지만 한편으론 대중분들에게 이준기는 '공길'이었다. 중성적인 매력이 있지만 거기서 끝날 거라는 편견이 생겼다. 탈피하기 위해선 연기도 보여줘야 하지만 액션이 필요한 것 같아 그 노선으로 아예 갔다. 겉은 화려하지만 배우 이준기로서 성장하는 상황에선 너무 절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이준기는 7년간 쌀과 밀가루를 끊었다. 이준기는 "액션을 많이 하면서 저만의 노하우다. 액션을 직접 하다 보니 부상이 많고 염증이 많이 생긴다. 그때 어떤 의사분이 밀가루가 몸에 염증을 많이 유발한다고 하더라. 한 번 끊어보자 시작한 게 1, 2년은 너무 괴로웠는데 하다 보니까 너무 좋더라. 몸도 가벼워지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기의 주식은 두부였다. 그는 "두부랑 달걀을 잘게 썰어서 김밥을 만들든가, 전날에 수분 빼놓고 말린 다음에 오븐에 한 번 돌려 고슬고슬하게 해서 달걀 두부 볶음밥을 먹는다"며 "근데 맛있다. 지금도 생각난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준기의 과거 패션도 화두에 올랐다. 당시 이준기를 따라다닌 제목은 '레드카펫에만 서면 레드카드를 받는 이준기'. 이준기는 "이때 연예계가 살벌할 때다. 기자분들도 냉철하고 냉혹하게 평가하실 때. 이때 욕도 많이 먹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레드카펫에서 여러 가지 도전적인 시도를 했던 것에 대해 "배우들이 왜 정장만 입고 그러나 했다. 정장만 입는 이유가 있다라. 다 해 보니까 알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의외로 패션에 관심이 없다는 이준기는 본인을 위해 플렉스 한 게 명품이 R사 하나뿐이라는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조세호 씨 보면 항상 '연예인은 저래야 하나' 했다. 저도 그 생각에 한 거다. 팬분들은 많이 아시는데 제가 명품에 무지한다. 그래서 하나 샀다. 지금도 하나 가지고 있다. 명품 같은 것도 명칭이 맨날 헷갈려서 지방시도 '기빈치'로 읽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준기는 대신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이 전자 제품이라며 "집에 오래 있으니 TV나 컴퓨터. 당장 삶에서 가장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에 소비한다. 저는 또 우리나라 제품만 쓴다. 성능도 그렇고 편의성도 최고"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기는 안 해 본 알바가 없는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서울로 상경해 밥벌이를 했어야 했다. 고향이 창원인데 집에서 가출하다시피 '도전해보겠다'(며 상경했다). 부모님에게 손을 안 벌렸다. 공고 붙은 거 보고 호프집, 당구장,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닥치는 대로 했던 것 같다"면서 호프집에서 스카우트 제의는 물론 쪽지도 많이 받았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후 이준기는 극 중 역할을 보면 쌀쌀맞을 것 같은데 직접 겪어보니 "진심인 사람같다"는 유재석의 평에 "특히 제가 하고 있는 직업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내가 진심으로 교류하지 않으면 이 기운을 못 받는다. 저희 직업이 '인기'를 얻는 직업이지 않냐. (진심이지 않으면) 이 기운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런 이준기는 유재석을 롤모델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도 지치거나 다른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게 되면 선배님을 먼저 생각한다. 직업군이 다르다는 걸 떠나서 저렇게 오랫동안 조금도 지치지 않고 전체를 다 챙기고 제가 원하는 가치관과도 맞아떨어져서. 너무 뵙고 말씀 여쭙고 싶었다"며 유재석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묻는 팬심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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