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디 맡겨" 직원 고민에…이 회사, 수천만원 들여 본사 1층 내줬다
[편집자주] 청년들은 결혼을 미루고 가정을 꾸린 뒤에도 애를 낳지 않는다. 이미 한국은 '1등 저출산 국가'란 벼랑끝에 섰다. '인구감소'는 '절벽'과 '재앙'을 건너 '국가소멸'이란 불안한 미래로 달려가고 있다. 백약이 무효란 체념보단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법으로 판을 바꿀 '룬샷(Loonshot)'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머니투데이는 앞으로 '아이(童)를 낳고 기르기 위한 특단의 발상(Think)'을 찾아보고, '아이(童)를 우선으로 생각(Think)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띵동(Think童)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업들을 시작으로 출산이 축복이 되는 희망의 알람, '띵동'을 울린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공유한다.
경북 경주에 있는 남경엔지니어링 본사 1층에선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마친 아이들 3명이 매일 오후 4시부터 출근 도장을 찍으면서다. 아이들은 직원들을 위해 운영 중인 가족돌봄실에서 저녁식사까지 마친 후 부모들과 함께 귀가했다. 윤태열 남경엔지니어링 대표는 아이들 사이에서 '회사 할아버지'로 불렸다.
실제로 윤 대표는 2020년 사내부부의 자녀가 돌봄공백에 놓일 위기에 처하자 본사 1층을 가족돌봄실로 리모델링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웬만한 어린이집과 다름 없을 정도로 시설을 갖췄다. 앞뒤 재지 않고 오직 아이 한명을 위해 수천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2명의 직원 자녀가 추가로 가족돌봄실을 이용했다.
가족돌봄실에 다녔던 아이들은 남경엔지니어링을 스스럼없이 '우리 회사'라고 불렀다. 아이들은 사원증까지 받았다. 한 아이는 유치원에서 가족 그림에 친할아버지·외할아버지와 함께 윤 대표까지 3명의 할아버지를 담기도 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의 돌봄 수요가 사라지자 가족돌봄실도 지난 4월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직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문화는 인재육성 지원제도로 이어졌다. 남경엔지니어링은 직원들의 석·박사 학위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사규로 못박았다. 도시·토목설계를 하는 회사의 특성상 직원들의 자기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판단에서다. 등록금과 법인차량 이용 등 경제적 지원 외에 수업과 관련한 근무시간 유연화도 시행 중이다.
아울러 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등의 출산지원금를 비롯해 생후 100일까지 분유 지원, 출산 병원비 지원, 직원 숙소 제공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혜택은 아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육아휴직과 단축근무 등도 직원들의 상황에 맞춰 맞춤형으로 적용하고 있다.
윤 대표는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처럼 많은 인원에게 복지혜택을 주거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진 않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실행해왔고 만족도도 높다"며 "정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개인마다 필요한 상황에 맞춰 맞춤형 제도를 운용한다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주(경북)=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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