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반기 수주 '173억달러' 달성… "제2의 중동 붐이 견인"

정영희 기자 2023. 8. 31. 05: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금리 여파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건설경기도 더불어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수주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 중동 시장에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예정돼 있어 상반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연초 예상치인 350억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31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한 173억달러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해외건설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7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4% 늘었다. 중동 지역 수주 규모가 66억2000달러로 가장 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사진=머니투데이
고금리 여파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건설경기도 더불어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수주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 중동 시장에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예정돼 있어 상반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연초 예상치인 350억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31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한 173억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중동(66억2000달러) 북미(50억6000달러) 아시아(40억4000달러) 아프리카(6억5000달러) 중남미(5억4000달러) 유럽(3억7000달러) 순이다. 핵심 수주지역인 중동 수주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97% 증가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달러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권을 따내며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북미 수주액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시행으로 전기자동차와 리튬배터리, 태양광 생산 건설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 증가로 상반기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배 늘었다. 공종별 수주액은 ▲플랜트 80억9000달러 ▲건축 63억9000달러 ▲토목 8억4000달러를 기록했다. 현 추이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해외수주액은 35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하반기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 대외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력 시장인 중동 수주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개선과 유가 상승으로 중동 발주가 서서히 회복되는 상황인데다 하반기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중동지역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택 등 건설경기 하향으로 국내 건설기업들의 시선이 해외수주 확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으며, 해외수주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인 팀코리아 전략도 수주확대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연간 해외수주 400억달러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선 글로벌 인프라 시장 공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프라 수주를 목표로 한다면 과거와 같은 시공 위주의 전략으로는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기에 결국 프로젝트 개발이나 운영 분야에 대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플랜트와 시공 분야에 집중돼 있는 현 한국 건설업체들의 사업 역량을 인프라나 사업개발·운영 분야로의 밸류체인 확대가 요구되며, 사업개발을 높이기 위한 민관 합동 모델인 '팀코리아' 체제의 활성화 필요성이 높다"며 "원전 수주처럼 대형 발주는 금융·군사 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딜(Package Deal) 형태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