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4형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연내 코스피 입성할까

에코프로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에코프로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심사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다음달 상장 심사가 마무리되면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2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으나 심사 기한(45영업일)을 넘긴 상태다.

예비심사는 해당 업체가 상장자격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오너 리스크, 에코프로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가 급등 등으로 인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 일정이 지체됐다.

이동채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1월~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공시되기 전 차명계좌로 주식을 미리 사들인 후 되팔아 약 11억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로 자본시장·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지난 18일 대법원이 이 전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 오너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

에코프로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가 급등으로 인한 과열 논란도 다소 가라앉은 모양새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장중 153만9000원까지 치솟았으며 최근 12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58만4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30만원대로 내려왔다. 이처럼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가 고점을 지나 조정을 받자 과열 논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에 대항해 2차전지 소재의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에 힘을 싣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하이니켈 전구체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데 대부분 전구체 제조 기술과 합작법인의 경영권을 중국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하이니켈 전구체 자급률 확대를 목적으로 전구체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향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질적 심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경영(지배구조) 투명성 ▲불공정거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산업의 지속가능성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대주주가 유죄 판결을 받았어도 IPO 승인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상장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프로그룹은 비교적 단기간에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질적 심사 요건에 필요한 부분들이 확실히 마련됐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코프로그룹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IPO 자금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국내 전구체 산업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사업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이 3조∼5조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대어급 IPO가 될 수 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경우 두산로보틱스·SGI서울보증보험에 이은 조단위 대어급 신규 상장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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