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부, 도쿄전력의 입”…한 총리 “예의가 없는 것”

한 총리, '오염수'란 명칭 변경에 대해 "정부에서 어떻게 할지 검토"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류한 '오염수'란 명칭의 변경을 "정부에서 어떻게 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행된 2022 회계연도 결산안 심의에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용어 문제를 정부에서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한 총리는 "'지금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 이것은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맞지 않다"며 "오염수 방류가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이것은 마치 1997년 외환위기가 나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은 후 수십 년 동안 'IMF사태'라 부르는 것과 유사하다"며 "정확히 얘기하면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과정을 거쳐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가 맞는 표현"이라고 했다.

외환 위기 해결을 위해 지원에 나섰던 IMF를 외환위기 사태와 동일시해 부르는 것이 이치에 안 맞는 것처럼, 이미 정화 처리된 오염수를 '오염수'라 부르는 것 역시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총리는 또한 "우리 정부가 도쿄전력의 입이 됐다"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판에 "굉장히 일방적인 말로 예의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 도대체 정부가 국민을 위해 얘기한다는데 도쿄전력(의 입)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위 의원은 '바나나에도 삼중수소가 있다'는 정부가 홍보 영상에 대해 "바나나의 칼륨40을 환원했을 때 삼중수소가 있는 것이지 바나나에는 삼중수소가 없다. 3800만원이나 들여서 만든 홍보영상이 괴담"이라며 "정부가 괴담을 유포하며 현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그렇기 때문에 이견이 있다면 과학자끼리 토론을 붙고 정치권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현혹하려는 게 아니니 즉각 토론을 요청하라"고 응수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