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쇼' 다이어, 뮌헨 이적설→But "투헬의 첫 번째 옵션은 아냐"...뮌헨은 '최우선 타깃'과 개인 합의 완료+구단 합의 추진

한유철 기자 2023. 8. 3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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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최우선 타깃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시즌 토트넘 훗스퍼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오랜 숙원이었던 무관 탈출을 끊지 못했고 최소한의 목표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도 획득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리버풀, 브라이튼, 아스톤 빌라에 밀리며 유럽 대항전 진출 자체가 좌절됐다. 선수와의 불화설, 감독과 단장의 사임 등 시즌을 치르는 동안 조용한 날이 없었다.


이에 곧바로 리빌딩을 단행했다.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감독 자리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채웠다.


스쿼드 변화도 이뤄졌다.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반 더 벤 등을 영입하며 적재적소 보강을 마쳤다. 물론 이탈도 있었다. 루카스 모우라가 '조국' 브라질로 떠났고 '성골 유스' 해리 윙크스도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10년 동안 팀의 에이스를 맡았던 해리 케인마저 이번 여름 뮌헨으로 향했다.


여전히 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영입이 발생할 수도, 추가적인 매각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뜻밖의 이적설이 발생했다. 다이어가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이어가 뮌헨의 제안을 다시 받았다. 이적 가능성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쟁점은 여전히 뮌헨 보드진이 이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팬들조차 이 이적설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독일을 넘어 유럽 제패를 노리는 뮌헨이 다이어를 노린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다이어의 능력 때문이다. 활용도는 분명히 넓다. 다이어의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유스 시절에도 미드필더로 주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자신의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어떤 포지션에도 뚜렷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센터백치고는 수비력이 좋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빌드업 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특출난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 경기를 오랫동안 봐온 팬들이라면, 다이어의 실수로 인해 실점하는 장면을 여러 번 봤을 것이다.


이런 활약이 축적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해리 매과이어와 비교되기도 했고 일부 팬들은 다이어와 매과이어를 데리고 월드컵 4강까지 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능력을 고평가하기도 했다. 다이어의 경기력은 이전부터 많은 의문에 휩싸였지만, 토트넘은 계속해서 그를 중용했다. 토트넘에서만 통산 361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42경기에 출전했다. 물론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는 없었다.


결국 입지가 줄어들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입맛대로 스쿼들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센터백 듀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반 더 벤으로 구축했다. 이는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토트넘은 리그 3경기에서 2실점만을 하는 등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2승 1무를 기록해 상승세에 올랐다.


로테이션 자원들에게조차 밀렸다. 지난 풀럼과의 컵 경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하지만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 듀오를 다빈손 산체스와 반 더 벤으로 구성했다. 후보엔 로메로만이 위치했을 뿐이다. 다이어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부주장에서도 밀려났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부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아예 주장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에 토트넘 계정을 언팔로우하는 등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프로'로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았다. 이후 팀과 나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리가 불편했지만 나는 참고 뛰었다. 시즌 막바지에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나는 토트넘에 남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훈련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29살이다. 앞으로 내 커리어에 전성기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꾸준히 그의 매각을 추진했다. 영국 매체 '컷 오프사이드'는 23일 "토트넘은 다이어를 향한 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그는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토트넘은 현재 로메로와 새로 합류한 반 더 벤을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엔 풀럼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8일 "토트넘이 풀럼의 센터백 토신 아다라비오요에 관심을 갖고 있다. 풀럼도 여전히 다이어를 원하고 있다. 두 구단이 두 선수를 맞바꾸는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뮌헨 이적설이 나온 것이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팬들은 많은 의문을 표출할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 입장에선 좋은 이적이 될 수 있다.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우승 커리어'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인과 마찬가지로 다이어 역시 프로 커리어의 대부분을 토트넘에서 보낸 탓에 아직까지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독일 챔피언'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빠르면 이번 시즌에 트로피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다이어를 향한 관심은 뮌헨 뿐만이 아니다. 도르트문트 역시 흥미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는 "다이어가 뮌헨의 제안을 받았지만 도르트문트 역시 그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이어의 이적 가능성을 확언할 수는 없다. 이적시장은 이제 하루가 남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토트넘은 다이어의 매각을 원하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의 데이비드 하이트너 기자는 "토트넘은 다이어 OUT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다. 다이어가 자신에게 적합한 팀을 찾지 못한다면, 떠나진 못할 것이다. 현 상황에서 이탈리아 세리에 A도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계속해서 영입을 추진 중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다이어가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라며 다시 한 번 이적설을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어가 뮌헨의 최우선 타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31일 "이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다이어는 현 상황에서 핫 토픽이 아니다. 그는 투헬 감독의 첫 번째 옵션이 아니다. 그는 주앙 팔리냐의 대체자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뮌헨은 다이어가 아닌 다른 선수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풀럼의 팔리냐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으로 뮌헨이 그토록 찾던 '홀딩 미드필더'에 적합한 인물이다.


실제로 뮌헨은 다이어가 아닌 팔리냐 영입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31일 "팔리냐는 뮌헨 합류를 원하고 있다. 현재 양 구단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개인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팔리냐는 양 구단이 합의를 이루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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