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오염처리수', 정부는 '오염수'?…교통정리 안 되는 용어 논란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2023. 8. 31. 0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이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우리 정부 내에서 '오염수' 명칭을 놓고 혼선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오염수 방류 이후 명칭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30일 오전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용어 공식화' 관련 발언이 나오며 불이 붙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TF 위원장 "'오염처리수'로 용어 공식화"
정부, 일일 브리핑서 "현재까지 총칭 표현은 '오염수'"
한덕수 총리, 용어 변경 가능성에 "검토해보겠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일대 모습. 연합뉴스


일본이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우리 정부 내에서 '오염수' 명칭을 놓고 혼선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오염수 방류 이후 명칭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30일 오전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용어 공식화' 관련 발언이 나오며 불이 붙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수협·급식업계 간 수산물소비 상생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명칭은) '오염 처리수'가 맞다"며 "정치 공세를 위해 오염수라 부르고 핵 폐수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나 당 차원에서 용어를 정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성 의원은 "TF 위원장인 내가 썼으니까 이미 우리 (당은) 공식화했다고 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달랐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성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정부의 입장을 묻자 "다시 한번 정리해드리면 현재까지 총칭하는 차원에서는 오염수 표현이 유지가 될 것"이라며 "어느 타이밍에 어느 정도로 보완을 할 건지 이 부분은 계속해서 의견을 들어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침에 (당 행사에서 성 의원 발언 등) 상황을 듣기로는 TF 차원에서 어민들하고 대화하는 과정, 그 후속 조치로 나온 발언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걸 종합을 하면 당에서는 조금 더 전향적인 표현을 쓰는 것 같고, 그건 저희들도 인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가운데)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도쿄전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개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설명대로 적용하면, 당‧정 협의를 개최할 경우 정부에서 만드는 공식 문서에는 '오염수', 당에서 만든 문서에는 '오염처리수' 등으로 표기되면서 중구난방식 용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당과 정부가 외교적 용어를 두고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상식적이냐는 질의에 박 차장은 "그게 상식적이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상황이나 사용하는 주체에 따라서 충분히 탄력성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브리핑이 끝난 후 주요 외교적 용어를 두고 당과 정부가 공식적으로 다른 명칭을 사용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오염수 명칭을 두고 논란 끝에 '오염수(Contaminated Water)'와 '처리수(Treated Water)' 중에 오염수를 공식 용어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와중에 일본이 지난 24일부터 본격 오염수 방류에 착수하면서 용어 논란이 재차 급부상한 상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의 지적에 "오염수가 방류되는 게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며 용어 변경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역시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대표는 경기도 광주에서 현장 정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명칭 변경 가능성에 "당에서 공식 입장을 정하고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며 "용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요한 건 실체"라고 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