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화폐 동반 약세…환율 어디로
한국·중국 경기 부진…일본의 통화완화도 영향
연말께 달러 힘 빠질 듯…금융위기 우려 낮아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화와 위안화, 엔화 등 한·중·일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에 따라 '킹달러'가 급부상하면서다. 여기에 중국 악재와 일본의 의도적인 통화완화정책까지 맞물리며 아시아 각국 화폐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긴축 불씨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통화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양호한 데다 내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달러의 힘이 빠질 것이라는 이유다.
'킹달러'에 직격탄…원화·위안화·엔화 동반 약세
일본 엔화 가치도 추락 중이다. 전날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146엔에서 움직이며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8일에는 장중 한때 146.7엔을 터치하며 지난해 11월9일 이후 9개월만에 고점을 찍었다.
우리나라 원화도 힘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연초 1220원에서 움직이던 원·달러는 지난 21일 1342.6원으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132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한·중·일 통화가 동시에 약세를 나타나는 이유는 달러에 맞설 화폐가 없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와 견조한 미국 경기, 미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달러에 힘이 실렸다.
韓·中 경기 부진 우려 vs 日 의도된 '엔저'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원화 가치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 수출은 12.4% 줄며 세계 10대 수출국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로 감소했다. 6월 '반짝' 개선에도 7~8월 다시 위축됐다.
중국 부진에 따른 여파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30% 내외로 중국이 흔들리면 우리 수출은 직격탄을 입는다. 원화는 위안화 대신 거래되는 프록시 통화로 여겨지며 위안화 약세에 동조 현상을 보이는 점도 문제다.
엔화는 사정이 다르다. 일본 경제가 좋다는 점에서 위안화와 차이가 크다. 일본은 1분기 0.9% 성장했고, 2분기에는 1.5% 성장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경제 회복을 위해 의도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화는 달러인덱스에 반영돼 원·달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57.6%), 엔화(13.6%), 파운드(11.9%), 캐나다 달러(9.1%), 스웨덴 크로나(4.2%), 스위스 프랑(3.6%)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라는 점에서다.
한·중·일
한·중·일 통화 '약세'…"금융위기 우려 수준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금통위 직후 "환율은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가 되고 있고,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가 되며 전반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면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엔화와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일본은 의도된 엔저로 경기가 호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중국은 부동산 악재 등에도 당국이 통화 가치를 직접 통제한다는 점과 개방도가 낮다는 점에서 외국으로의 파급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경기가 과도하게 침체될 만한 신호가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변수가 있지만 정부가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경상수지가 갈수록 흑자를 보인다는 점도 자본유출 우려가 적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중·일 통화 약세의 주범인 달러가 한동안 강세를 보이다가 연말로 갈수록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힘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약세였던 한·중·일 통화가 반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와 엔화, 위안화 값은 3분기 계속 약세를 보이다가 미국이 더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는 시그널이 나올때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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