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연결하는 유럽…하이브리드 해상풍력이 뜬다

권다희 기자 2023. 8. 3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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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발전이 중심지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 다른 아시아 지역과 신흥국까지 급속히 확산 중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해상풍력 목표를 대폭 늘리며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지을 때 필요한 공급망 병목도 심화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해상풍력 발전을 늘리며 함께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가 국가 간 그리드(전력망) 연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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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과 한국 제조업의 기회<3> LS전선
②해상풍력 늘리는 유럽, '그리드' 개념 바꾼다
[편집자주] 해상풍력발전이 중심지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 다른 아시아 지역과 신흥국까지 급속히 확산 중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해상풍력 목표를 대폭 늘리며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지을 때 필요한 공급망 병목도 심화하고 있다. 철강, 터빈, 기계부품, 타워, 하부구조물, 케이블 등 해상풍력 공급망 확보가 이 분야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의 제조업이 해상풍력 공급망 측면에서 보유한 역량이 주목 받는다. 머니투데이는 해상풍력과 한국 제조업의 '시너지'를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는 대표적 한국 기업들을 통해 살펴본다.

출처 = 윈드유럽(WindEurope)
유럽 국가들이 해상풍력 발전을 늘리며 함께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가 국가 간 그리드(전력망) 연결이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발전소인 동시에 인터커넥터(국가 간 전력 이동이 가능한 송전망)로 만드는 '하이브리드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

유럽은 현재 32GW인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2050년 전체 전력 수요의 4분의 1인 약 450GW로 늘릴 계획이다. 더 많은 해상풍력 발전은 더 많은 전력망 연결을 의미한다. 지금처럼 한 개의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내륙의 한 국가로 연결되는 전력망 보다 한 해상풍력단지의 전력을 여러 국가와 연결하거나 해상풍력 단지와 단지를 연결하는 형태가 발전설비 설치비를 줄이고 남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데 유리하다. 양국 간 전력 거래에 사용될 경우 전력 시장이 민영화된 국가에선 경쟁이 치열해지며 전력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해상풍력이라는 새로운 발전원이 뜨면서 전력망에 대한 개념 자체가 화석연료 중심일 때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유럽에서 가동 중인 하이브리드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한 곳. 발트해에 위치한 '크리에게르스 플라크'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독일과 덴마크의 전력망을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인터커넥터가 개시됐다. 한 해상풍력 발전소와 서로 다른 두 국가의 전력망을 동시에 연결한 첫 사례다.

이를 포함해 유럽에선 추진하기로 합의했거나 협의 중인 국가 간 프로젝트가 현재 약 10개에 달한다. 네덜란드와 영국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라이언링크'가 대표적이다. 2030년대 초 가동을 목표로 양국과 북해 해상풍력단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을 잇는 '북해풍력허브' 프로젝트는 계획한 인터커넥터 용량만 12GW에 달한다. 덴마크와 독일을 잇는 발트해의 '보른홀름 에너지섬'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을 잇는 '북해 에너지섬' 프로젝트의 경우, 북해의 다른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에너지섬이 계획처럼 가동되면 덴마크처럼 해상풍력 발전용량이 자국 수요 보다 많을 수 있는 국가에서 전력을 인접국으로 수출하는 것도 수월해질 수 있다.

유럽 풍력산업협회 윈드유럽의 크리스토프 지프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머니투데이에 "하이브리드 해상풍력 단지는 유럽 해상풍력 확장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며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된 해상풍력 전력망을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면서 더 효율적인 에너지 흐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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